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심판들은 퍼거슨 감독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두려워했다. 퍼거슨은 승리자였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대해 미묘한 독설을 날렸다.
레드냅 감독은 12일 BBC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퍼거슨은 위대한 팀을 만들어낸 승리자”라면서 “축구를 가장 정확히 파악하는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심판들이 퍼거슨 감독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두려워했다”라며 “퍼거슨은 심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승리자의 아우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퍼거슨의 은퇴에 즈음하여 여러 영국 언론들이 제기한 ‘퍼거슨 타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퍼거슨 타임’이란 맨유가 지고 있을 경우 추가 시간이 평균 79초 더 길게 부여됐다는 통계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레드냅 감독은 맨유의 새 감독 데이비드 모예스에 대해서는 “에버턴에서 돈 없이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고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월 맨유와 QPR의 경기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있던 박지성을 찾아와 악수를 나눠 레드냅을 당황시키는 한편 그에게 불만을 가졌던 한국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박지성의 다음 시즌 행선지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