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17·18번홀 연속버디! 10대 전인지 첫 메이저 우승

입력 2013-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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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전인지가 23일 한국여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데뷔 첫 해에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전인지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캐디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신인 전인지가 23일 한국여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데뷔 첫 해에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전인지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캐디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LPGA

■ 한국여자오픈 드라마같은 역전 우승 루키 전인지는 누구?


마지막 4개홀서 박소연에 1타차 역전
초등시절 수학영재, 부친 권유로 골프
전인지 “동료들 물 뿌려서 우승 알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또 한명의 대형 스타가 탄생했다. 174cm의 훤칠한 키에 수줍은 미소가 돋보이는 전인지(19·하이트)가 그 주인공.

전인지는 23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422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경기를 끝내 박소연(21·12언더파 276타)을 1타 차로 제쳤다.

마지막 4개 홀 버디가 압권이었다. 14번홀까지 선두 박소연에 3타 차로 벌어져 역전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15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16,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드라마같은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전인지는 충남 서산 대진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아버지 전종진(54) 씨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게 됐다. 초등학교 시절 수학 공부를 좋아했다. 경시대회에 나가 상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러다 부친 전 씨가 공부보다 골프에 전념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골프선수의 길을 택했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위해 6학년 때 제주도 광양초등학교로 옮겼다. 이후 중학교 시절엔 전남 보성으로, 그리고 고교 시절엔 함평에서 골프선수의 꿈을 키웠다.

전인지는 “수학은 공식이 있어 문제를 풀면 되지만 골프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골프가 수학공부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골프선수로 두각을 보인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함평골프고 1학년 재학 중이던 2010년 처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됐고, 2011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2년 6월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전인지는 작년 드림 투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하며 올해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데뷔 첫해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올해 출전한 9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고,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에 이어 9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신고했다.

상금 1억3000만원을 추가한 전인지는 상금랭킹 11위에서 4위(2억4963만원)로 껑충 뛰었다. 신인왕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886점을 획득, 김효주(983점)를 97점차로 추격했다.

첫 우승으로 눈물을 글썽인 전인지는 “9번과 14번홀에서 위기가 있었는데 파로 막으면서 기회가 남았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홀 퍼팅을 끝낼 때까지 내가 우승했는지 몰랐는데 동료들이 물을 뿌려 그제야 우승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신인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6번째다. 1996년 김미현을 시작으로 송보배(2004년), 이지영(2005년), 신지애(2006년), 정연주(2011년)이 루키 신분으로 한국여자오픈 정상을 차지했다.

송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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