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얼굴·같은 꿈 “너무 잘 알아서 탈”

입력 2013-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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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셔틀콕 유망주들이 모인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선 똑같은 얼굴, 한마음으로 코트를 누비는 쌍둥이 선수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쌍둥이인 성아영(왼쪽 2번째)-나영(왼쪽 3번째) 자매와 임혜빈(왼쪽 끝)-수빈 자매가 활짝 웃고 있다. 화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전국의 셔틀콕 유망주들이 모인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선 똑같은 얼굴, 한마음으로 코트를 누비는 쌍둥이 선수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쌍둥이인 성아영(왼쪽 2번째)-나영(왼쪽 3번째) 자매와 임혜빈(왼쪽 끝)-수빈 자매가 활짝 웃고 있다. 화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화순배드민턴대회 ‘쌍둥이 자매’ 화제

배드민턴은 끈끈한 가족의 인연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종목이다. 배드민턴 커플이 아이를 낳아 선수로 길러내 ‘셔틀콕 가족’을 이루는가 하면, 종종 형제·자매 선수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선 외모마저 똑같은 쌍둥이 자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수빈-혜빈 자매

“복식조 1년…쌍둥이라 호흡 남달라
서로 셔틀콕 치려다 라켓 겹치기도”


● 임수빈-혜빈 자매 “너무 잘 알아서 탈”

장곡고 3학년 임수빈(언니)-혜빈 자매는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해온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흔히 쌍둥이는 복식 파트너로 함께 활약할 것 같지만, 이들이 복식조를 이뤄 손발을 맞춘 것은 지난해부터다. 복식 파트너가 된지 1년여밖에 안 지났지만, 피를 나눠서인지 쌍둥이의 호흡은 남달랐다. 임수빈은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서 좋다. 동생과 복식조를 이루면서 배드민턴이 더욱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점도 있었다. 임혜빈은 “서로 셔틀콕을 보고 반응하는 것까지 비슷하다보니 셔틀콕을 서로 치려다 겹치는 경우도 많다.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탈이다.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다”며 웃었다.

고3인 만큼 이들의 눈앞에는 진로 문제가 놓여있다. 자매는 실업팀 입단을 희망하고 있다. 임수빈은 “이왕이면 동생과 함께 계속 배드민턴을 했으면 좋겠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만, 같은 실업팀에 입단해 호흡을 맞췄으면 한다”고 밝혔다.


성아영-나영 자매

“동생과 뛰는건 편하면서도 답답해”
“언니는 잔소리꾼…반드시 이길 것”



● 성아영-나영 자매 ‘이끄는 언니, 뒤쫓는 동생’

유봉여중 2학년 성아영(언니)-나영 자매는 배드민턴선수 출신인 부모(성수호-백인순)의 권유로 입문했다. 시작은 언니가 빨랐다. 언니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었고, 1년 뒤 동생이 그 뒤를 따랐다. 1년 차이는 성장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쳤다. 성아영은 일찍부터 주니어대표가 될 정도로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반면 성나영은 최근에야 주니어대표로 발탁됐다. 그래서일까. 언니는 “동생과 뛰는 것이 편하면서도 답답하다”고 말하고, 동생은 “언니가 잔소리를 엄청 많이 한다. 꼭 언니를 이길 것”이라고 다짐한다. 티격태격하는 여중생 쌍둥이 자매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유봉여중 김형진 감독은 “(성)아영이가 1년 먼저 배드민턴을 배워서 차이가 많이 났는데, 지난 1년 새 나영이가 많이 성장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여자복식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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