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금민철. 스포츠동아DB
“모든 목표는 캠프 끝난 후 세운다” 초심 다져
“모든 목표는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에 세우겠습니다.”
넥센 왼손투수 금민철(28·사진)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넥센이 안팎으로 힘들던 시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고생했던 ‘역전의 용사’다. 이장석 대표가 2014년 시무식에서 “2010년에 잘 해줬던 금민철 선수가 돌아와서 기쁘다”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다.
그러나 금민철은 일단 신중을 기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시니 감사하지만, 아직은 내가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내 자신에 대한 판단은 스프링캠프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설레발’을 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금민철은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입대해 첫 1년을 재활과 휴식으로 보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본격적으로 복귀를 준비했다. 퇴근 후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었고, 틈틈이 TV로 프로야구를 보며 분위기를 익혔다. 지난해 11월 15일 전역 후에는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에 합류해 짧게나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문제는 경기감각이다. 2년간 실전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금민철은 “불안한 마음이 큰 게 사실이다. 경기를 2년간 못 뛴 터라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치르고 연습경기를 해봐야 목표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며 “결국 이번 캠프가 내게는 진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금민철이 없는 지난해 넥센은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다. 두산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금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맹활약했던 금민철이다. 코칭스태프의 바람대로 1군 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올해 그는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금민철은 “지난해 야구를 보면서 팀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캠프를 무사히 마쳐서 올해 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