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강정호는 3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현역 최고의 유격수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과연 그는 15일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강정호 15일 포스팅 뚜껑 열어봐야 안다
SF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관심 없다”
뉴욕 지역지 “메츠 관심은 있지만…”
현지관계자 “포스팅 후 모든게 결정”
슬슬 이름이 해외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진짜 때가 온 듯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넥센 강정호(27)가 본격적인 피날레 준비를 시작했다. 강정호의 소속팀 넥센에게도 무척 중요한 시간이다.
강정호는 9일 열린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시상식 전 밝은 표정으로 나타난 그는 “(포스팅) 준비를 잘 하고 있다. 15일에 포스팅 신청을 하기 때문에 20일 정도면 결과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솔직히 기대는 하고 있다. 내가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SK)이나 양현종(KIA)보다 포스팅 타이밍이 늦어졌지만, 조급할 필요도 없다. 강정호는 애초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다 끝난 뒤 포스팅을 신청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지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는 바로 그 윈터미팅이 한창이다. 12일까지 메이저리그 전 구단이 전력보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강정호는 그 과정이 모두 정리된 후 확실하게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의 선택을 기다릴 생각이다.
일단 윈터미팅에서 쏟아지고 있는 현지발 기사들의 전망은 대체적으로 밝지 않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가 좁은 유격수 시장에서 한국의 파워 히터 유격수 강정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곧바로 오클랜드 빌리 빈 단장이 직접 “우리는 큰 관심이 없다”고 반박했다. 10일에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존 셰어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의 내야수 강정호에게 큰 매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의 기록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썼다.
반면 뉴욕 지역지 뉴스데이는 “메츠는 공격력 좋은 유격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의 강정호와 일본의 도리타니 다카시(33·한신)에게 관심이 있다. 다만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헤이먼 기자가 언급한 세 팀 가운데서는 메츠 정도만 강정호에 대한 관심을 인정한 셈이다. 샌디 앨더슨 메츠 단장은 이미 “강정호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가격 범위를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아직 강정호나 도리타니에게 큰 돈을 투자할 준비는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론은 하나다. 섣부른 예상은 금물. 조용히 기다려야 해답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한 야구 관계자는 “어차피 아직 강정호의 포스팅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구단들이 솔직한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다. 이런저런 보도는 오히려 관심의 표현일 수 있다”며 “앞으로 각 구단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모든 것은 강정호가 포스팅에 나온 이후의 상황에 따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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