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 스포츠동아DB
“선배님들 환영… 꼭 내자리 만들겠다”
“선발 경쟁에서 꼭 이겨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한화 이태양(24·사진)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에이스’라는 호칭은 스스로 내려놓았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진짜 경쟁을 시작한다. 이태양은 최근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러닝을 아주 많이 했다. 내년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아서 풀타임을 뛰려면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조금 이름을 알렸다고 내가 자리를 완전히 잡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경쟁을 해서 내 자리를 꼭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태양은 올해 7승10패, 방어율 5.29로 시즌을 마쳤다. 눈에 보이는 기록만으로는 크게 빛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용은 다르다. 시즌 중반 선발진에 합류했는데도 무려 153이닝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도 열네 번이나 해냈다. 경기 운영능력까지 일취월장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됐다.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그야말로 태양이 떠올랐던 한 해. 공석이던 한화 에이스 자리도 물려받았다. 그러나 이태양은 다시 한 번 “올해 나는 경기마다 기복이 컸고, 특출하게 잘 하지도 못했다. 아직 배워가는 단계다. 내년에 보완해야 할 점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내년 한화 선발진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화는 올해 FA(프리에이전트)로 배영수와 송은범, 권혁을 영입했다. 이 가운데 배영수와 송은범은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 용병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에게 두 자리가 돌아가고 나면, 국내 투수들에게 남은 자리는 세 개다. 배영수와 송은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양훈, 좌완 선발요원 유창식, 그리고 이태양 등이 경쟁해야 한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이태양은 “배영수 선배님은 경험이 워낙 많으시니 여러 가지로 배우고 느낄 점이 많을 것 같다. 또 송은범 선배는 폼이 부드러우면서도 공이 빠르셔서 옆에서 잘 지켜보며 배우고 싶다. 권혁 선배님은 중간에서 잘 막아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며 선배들에게 환영 의사를 전했다. 또 “여러 모로 환경이 바뀌었지만 어차피 야구하는 건 다 똑같은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많은 게 달린 것 같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