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이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7전8기 도전에 나선다. 김경문 감독(왼쪽)이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PO 1차전에 앞서 두산 김태형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 김경문(57)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대표팀 사령탑으로 한국야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다. 9전승, 무패 우승이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사령탑 중 한 명인 그는 2004년 두산 사령탑으로 취임해 올해까지 12년째 프로팀을 지휘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제9구단 NC를 맡아 2년(2014·201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일궜다. 두산 사령탑으로 2006년을 제외하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가을잔치에 참여했으니, 개인적으로는 벌써 8번째 PS다.
그러나 김 감독에게는 아직 우승이 없다. 준우승만 3차례다. 2005년과 2007년, 그리고 2008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삼성에 4전패를 당한 2005년과 달리, 2007년과 2008년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2007년 플레이오프(PO)에서 한화를 3전승으로 꺾은 두산은 한국시리즈(KS)에서 김성근 감독의 SK를 만났다. 적지 문학에서 먼저 2승을 거두며 흐름을 탔지만, 내리 4경기를 패했다. SK와의 2008년 KS에서도 먼저 1승을 챙겼지만, 다시 4연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간판타자 김현수(두산)도 3차전과 5차전 9회 1사 만루서 2차례 병살타를 때리며 고개를 숙였다. 2009년 PO에서 다시 SK와 만났지만, 이번에는 리버스 스윕으로 무너졌다. 5차전에서 김현수가 선제 홈런을 날렸지만,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다시 벌어진 경기를 맥없이 내줬다. 지난해 준PO는 경험 부족을 통감했다.
NC는 올 시즌 중위권으로 예상됐다. 가을야구가 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탄탄한 팀을 만들어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정규시즌 막판 선두 삼성을 위협하며 2위로 마감했다. 2년째를 맞은 NC, 그리고 7전8기의 도전을 하고 있는 김 감독의 가을무대는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까.
가늠자가 될 18일 PO 1차전에선 투타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며 두산에 0-7로 완패했다. NC는 지난해 LG와의 준PO 1차전에서도 4-13으로 대패한 바 있다. 결국 LG에 1승3패로 밀리며 첫 가을잔치를 아쉽게 내줬던 만큼, 1년 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19일 2차전에서 한층 더 분발해야 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