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선수단에 첫 인사를 하고 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만나서 반갑다. 열심히 하겠다”는 자기소개 후 황병일 수석코치는 환영 박수를 함께 친 후 갑자기 통역을 불렀다. 그리고 “우리 팀 투수코치 별명이 뭔지 아나?”라고 물었다. 3명의 외국인투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지난해 kt에서 뛴 앤디 마르테(33)만 조용히 웃었다.
황병일 수석코치는 정명원 코치를 가리키며 “바로 파이터(fighter)다. 열심히 안하면 큰일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통역을 통해 정 코치의 별명 ‘싸움꾼’을 전해들은 외국인투수 3명은 농담이 섞인 말이지만 자못 진지한 표정이었다.
정 코치는 현역시절 불같은 강속구와 망설임 없는 몸쪽 정면승부로 명성을 떨쳤다. 395경기에서 1093.2이닝을 던져 볼넷을 단 330개만 기록할 정도였다. 1000이닝 이상을 던져 통산 방어율 2.56을 남겼는데 압도적인 구위가 아니었으면 다다를 수 없는 영역이다.
정 코치는 “올해 우리 팀이 큰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수 3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트래비스 밴와트는 15승 이상 해줬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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