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특히 2016시즌을 앞두곤 특급 외국인투수의 가세로 KBO리그 투수판도 자체가 흔들릴 것만 같았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투수로 들어와 센세이션을 일으킨 뉴욕 양키스 출신 한화 로저스는 무려 190만 달러(약 22억25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KIA도 메이저리그 외국인투수 헥터를 170만 달러(19억9000만원)에 영입했다. 이밖에 LG 코프랜드(2승3패 방어율 4.92), kt 피노(2승1패 방어율 6.41)와 마리몬(6승4패 방어율 5.23), KIA 지크, 두산 보우덴, 삼성 웹스터(4승4패 방어율 5.70)와 벨레스터(3패 방어율 8.03) 등이 올 시즌 KBO리그에 등장한 새 외국인투수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구관이 명관’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다시 쓰지 않을 수 없는 형세다. 두산 니퍼트를 필두로, NC 해커(6승1패 방어율 2.61), SK 켈리(5승3패 방어율 3.30), LG 소사(4승4패 방어율 4.55), 롯데 레일리(6승5패 방어율 3.11) 등 기존 외국인투수들이 압도하는 형세다.
뉴 페이스 중 기대치를 충족하는 외국인투수는 KIA 지크(6승7패 방어율 4.45)와 두산 보우덴(9승3패 방어율 3.69) 정도다. 헥터도 3.39의 방어율에 15차례 선발 중 1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성적은 준수하지만 압도적인 위압감은 떨어진다. 삼성 벨레스터와 한화 로저스(2승3패 방어율 4.30)와 마에스트리(2승2패 방어율 9.42), 넥센 코엘로(6승5패 방어율 3.77)는 벌써 기량 미달과 부상의 이유로 퇴출의 운명을 맞았다.
이에 비해 기존 투수들 중에서는 롯데 린드블럼(5승8패 방어율 6.27)과 SK에서 퇴출된 세든(5승5패 방어율 5.37) 정도를 제외하면 기대치를 충족하는 편이다. 특히 땅볼투수가 득세하는 흐름에서 구위 자체로 타고투저가 극심한 KBO리그의 타자들을 6년째 압도하는 두산 니퍼트의 위력은 남다르다. 비슷한 유형이라 할 린드블럼이 몰락한 상황에서 니퍼트는 10승(2패), 87탈삼진, 방어율 3.36을 찍고 있다. 잠깐 ‘반짝 활약’을 펼쳤을 뿐인 로저스와 레벨이 다른 지속성이다. 두산 선발야구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바로 니퍼트의 존재감이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