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승 투수’ 손민한 코치가 포수 자임한 사연

입력 2016-06-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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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코치 손민한. 스포츠동아DB

NC 코치 손민한. 스포츠동아DB

KBO 123승 투수 손민한(41)이 포수가 됐다. NC 야구단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손민한을 위해 유소년 야구프로그램 코치라는 직책을 만들어줬다. ‘손민한과 놀자(손과놀)’이라는 이름 아래 마산, 경남, 전북 등 NC 연고지역에 위치한 리틀야구단과 초등학교, 중학교를 대상으로 손 코치가 5월부터 6월까지 순회교육을 했다. 티볼 교육도 병행했다. 총 586명의 야구 꿈나무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가운데 5월10일 손 코치의 교육을 받았던 군산남초등학교 야구부 26명이 24일 마산구장에 초대를 받았다. 당시 손 코치는 교육 중 아이들에게 소원을 물었는데 “프로야구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는 청을 듣고 이를 이뤄주기로 한 결과였다. 손 코치를 통해 사연을 들은 NC 야구단은 군산남초 야구부원 20명과 감독, 코치, 보호자 11명 등, 총 31명을 KIA전이 열린 마산구장에 1박2일 일정으로 초청했다.

군산남초는 지난 3월 경남 창원과 함안에서 열렸던 주니어 다이노스 스프링 챔피업십 초등부 우승팀이기도 했다. 원래 NC는 이 대회 우승팀을 개막전에 초청하는데 군산남초는 거리가 마산에서 먼 관계로 개막전 때 오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이번 방문으로 털어낸 셈이다. 당시 MVP였던 군산남초 장세진 군이 이날 시구를 맡았다. 그리고 손민한이 공을 받아주는 포수로 나선 것이다.

원래 24일 마산에는 비가 예보돼 있었다. 경기가 열리지 못했으면 아이들은 선수단과 기념촬영만 하고 25일 오전에 떠나야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락가락하던 비는 오후 5시를 지나자 뚝 그쳤다. 그 덕분에 군산남초 야구부원들의 소원은 극적으로 실현될 수 있었다. 장세진 군은 “태어나서 시구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고, 손민한 코치님과 함께여서 더욱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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