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김 감독이 구단에 말한 필요전력은 모든 팀들의 숙제인 선발투수와 함께 코너 내야수다. 김 감독은 “kt는 코너 내야수가 가장 급하다”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kt는 올 시즌 중반 주전 1루수 김상현이 임의탈퇴됐다. 3루수 앤디 마르테는 허리부상으로 시즌 완주를 하지 못했다. 마르테는 미국으로 돌아가 성공적으로 허리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마르테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kt로 돌아오고 싶다. 이제 메이저리그 재도전보다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kt에서 야구하는 것이 첫 번째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마르테는 성실한 성격으로 구단 내에서 인기가 높지만 만약 FA시장에서 대형 3루수 영입에 성공한다면 외국인타자 운용에 대한 계획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이 요청한 선발투수는 시장에서 경쟁이 극심할 전망이다.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다면 두 팀 모두 FA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차우찬(삼성)은 가장 뜨거운 이름이며 우규민(LG)도 FA다. 물론 차우찬도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이 콕 집어 요청한 코너 내야수는 3루수와 1루수다. kt가 올 시즌 후반에 가장 큰 공백을 느꼈던 위치다. 코너 내야수로는 황재균(롯데)이 가장 큰 카드다. 거포 3루수인 황재균은 만 29세로 이제 타자로는 최전성기에 돌입한다.
문제는 몸값, 그리고 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다. kt는 보상선수가 필요 없는 지난 2년간의 신생팀 특별혜택 FA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다. 지난해는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했지만 유한준(4년 60억운) 단 한 명만 외부에서 영입했다. 황재균은 만 29세 시즌에 타율 0.335, 167안타,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OPS는 0.964로 정상급이다. 같은 3루수인 박석민(NC)은 만 30세 시즌이었던 지난해 타율 0.321, 26홈런, 144안타, 116타점을 기록한 뒤 4년 총액 96억원에 NC와 FA 계약을 했다.
황재균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심을 기울였고 시즌 종료 직후 미국으로 건너간 상태다. FA가 되는 또 다른 코너 내야수는 두산 이원석(30)과 LG 정성훈(36)이다. 이원석은 수비 능력만큼은 리그 정상급으로 꼽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