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왼쪽)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화는 최근 FA 시장의 큰손으로 통했다. 올 겨울에는 김기태 감독(가운데)이 이끄는 KIA와 양상문 감독이 지휘하는 LG 등이 과감한 베팅을 할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꼽힌다. 스포츠동아 DB
박종훈 한화 신임 단장의 전공은 육성과 유망주 발굴이다. 두산 2군 감독(2007~2009)으로 ‘화수분 야구’의 큰 공을 세운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2009년 당시 김경문 1군 감독에게 “박건우는 미래의 주전감, 정수빈은 1군 즉시 백업 전력”이라고 보고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놀라운 혜안이다. 박 단장은 두산 뿐만 아니라 SK에서도 2003~2006, 3년간 2군 감독을 맡았다. 당시 1군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감독과 손발을 맞춰 키워낸 전력이 2007년부터 시작된 SK전성기의 핵심전력이었다.
박 단장 취임은 이제 지난 3년간 프리에이전트(FA)선수들에게 축복과도 같았던 ‘큰 손’ 한화의 시장 철수를 의미한다.
한화는 아직 대외적으로 ‘FA시장 철수’를 선언한 적은 없지만 김성근 감독의 발언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더 이상 공격적인 FA투자가 아닌 육성으로 팀 방향을 바꾼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지난 3년간 FA시장을 주도했던 한화의 퇴장은 KBO리그 전체에 큰 변수다. 아울러 또 어떤 구단이 큰 손으로 등장할지도 크게 주목된다.
한화는 2010년대 초반 팀 연봉 최하위 구단이었지만 2012년 류현진이 LA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2573만 달러의 이적료를 안기며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2013년 정근우(70억원), 이용규(67억원)를 시작으로 2014년 배영수(21억5000만원), 권혁(32억원), 송은범(34억원), 2015년 김태균(84억원), 정우람(84억원), 심수창(13억원), 조인성(10억원) 등 최근 3년간 약 465억원을 쏟아 부었다. 현장에서는 “앞으로 한화같은 구단은 나타나지 않는다”가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라는 달콤한 잔치, 그리고 우승도전의 가능성을 확인한 팀들은 FA시장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리그에서 큰 주목을 받는 구단은 KIA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KIA는 외부에서 핵심 FA선수가 수혈되면 당장 정상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만약 양현종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더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KIA는 꼭 필요할 때는 과감히 투자를 해온 구단이다. 2013년 선동열 전 감독이 타선 강화를 원하자 파격적인 투자로 김주찬을 잡았다.
LG역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LG는 모그룹 오너일가인 구본능 KBO총재 임기동안 외부 FA시장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팀 재건 과정에서 꼭 필요한 전력카드가 분명해졌다. 올해 FA시장에는 LG가 원하는 거포 3루수와 수준급 좌완 선발 등이 존재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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