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박주호-김창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오른쪽 공격 살아나며 공격루트 다양화도 이뤄내
슈틸리케 감독, 우즈벡전 풀백 구상 해답에 접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슈틸리케호의 핵심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전북현대) 등 주축선수들이 대거 빠져 사실상 선수와 전술 테스트무대가 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김보경(전북현대), 이정협(울산현대)의 연속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은 양쪽 풀백이다.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좌우 수비수를 모두 전형적인 풀백들로 선발 출전시켰다. 오른쪽 풀백은 김창수(전북 현대)가 맡았다. 왼쪽 수비수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박주호(도르트문트)를 먼저 출전시켰다. 지난달까지는 오른쪽 수비수로 수비에 더 비중을 두는 카드인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활용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아쉬움이 드러났고, 슈틸리케 감독은 일찌감치 전형적인 풀백의 컴백을 예고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의 캐나다전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김창수와 박주호는 수비와 공격에서도 모두 제 몫을 해냈다. 박주호는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캐나다가 발이 빠른 선수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했지만 박주호는 이를 무난하게 막아냈다. 공격에 가담해서는 측면 돌파보다는 왼쪽 날개 남태희(레퀴야)의 공격루트를 살리는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오른쪽 김창수는 수비보다 공격에서 더 눈에 띄었다. 그는 전반에만 2개의 슈팅을 시도할 정도로 공격에 적극성을 보였다. 그 덕분인지 지난달까지 왼쪽과 중앙에 치우쳤던 대표팀의 공격에 좌우 밸런스를 되찾았다. 오른쪽 라인에서 활발한 공격이 가능해지자 왼쪽 공격도 한결 수월하게 이뤄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경기력을 통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대비할 계획이다. 우즈벡전은 한국이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동안 많은 약점이 노출된 좌우 풀백을 우즈벡전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상을 마쳤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