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SK 박경완 코치의 혹독한 감량에 담긴 사연

입력 2017-09-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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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경완 배터리코치.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박경완 배터리코치(45)의 프로필 체중은 76㎏이다. 열에 아홉은 현역 은퇴를 하면 운동량이 줄어드니까 살이 찐다. 박 코치도 처음엔 그랬다. 완벽주의자인 박 코치는 살이 찌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운전할 때 승차감부터 달랐다. 그래도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은퇴 후 한 때 80㎏을 훌쩍 넘었던 박 코치가 근래 10㎏ 이상 체중을 감량했다. 이런 결심을 굳힌 이유는 SK 선수들을 위해서다. “선수 시절부터 발목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선수들을 가르치기 위해 쪼그려 뛰기를 해야 하는데 살이 찌니까 발목이 버티질 못하더라.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었다.”

일단 한번 작심하면 독하게 하는 것이 박 코치의 성격이다. 철저하게 식이요법을 지속적으로 해나갔다. 탄수화물 섭취는 최소화했다. “어느 날, 정말 짬뽕이 너무 먹고 싶었다. 중국집에 가서 짬뽕을 시키고 국물 한모금만 마시고 나왔다. 꽤 유명한 중국집이라 ‘왜 안 드시고 나가느냐’고 주인이 묻더라”고 박 코치는 웃었다. 꿈에 나올 만큼 정말 먹고 싶으면 먹되, 딱 한입만 먹는다. 여기에 운동을 병행하니 지방이 쫙 빠졌고, 40대 중반 나이에도 뱃살이 사라졌다.

박 코치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살 빠졌다’는 소리를 하더라”고 즐거운 고충(?)을 말했다. 박 코치의 몸이 가벼워질수록 SK 포수들의 훈련 밀도는 올라갈 것이다. 박 코치의 체중이 빠질수록 SK의 전력은 강해질 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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