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우모리 케이타
KB 손해보험 새 외국인선수 노우모리 케이타(19)다. 2020~2021시즌 V리그에서 활약할 외국인선수 중 가장 먼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4일 오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케이타는 2일 밤 입국한 뒤 마중하러 나온 구단직원 3명과 약 7분간 접촉한 뒤 구단이 마련해놓은 방역택시를 따로 타고 수원시 영화동에 위치한 KB손해보험의 선수단 숙소로 이동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2주간의 자가 격리기간 동안 생활하면서 몸을 만들 시간을 주기 위해 선수단 숙소를 임시 거주지로 정했다. 만일을 대비해 다른 선수들은 2일부터 휴가를 보내 숙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선수들은 휴가를 마치면 13일부터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었다. 케이타가 격리기간을 채운 뒤 20일부터 만나기로 일정을 짜 놓아 선수들과의 접촉은 없었다.
케이타는 3일 오후 4시 수원시 장안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반응검사를 받았다. 그는 한국행 이전에도 세르비아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한 차례 받았다. 당시는 음성판정이 나왔다. 주 베오그라드 대사관에 취업비자를 신청하면서 음성판정 서류도 함께 제출했다. 한국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이전에 현지에서 감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역학조사관 역시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지만 국내가 아닌 유럽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케이타는 세르비아를 출발하기 전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때 2차례 발열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었다. 무증상 감염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전염 가능성은 낮지만 방역당국이 정한 규정대로 따른다”고 했다.
케이타는 확진판정이 나오자마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구단은 역학조사관의 지시에 따라 선수단 숙소를 즉시 폐쇄했고 방역도 했다. 케이타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7분간 접촉했고, 숙소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약 3분간 접촉했던 구단직원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들 중 1명은 음성판정이 나왔고, 다른 2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구단이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해 접촉자를 최소화해 이동과 접촉경로가 단순하다는 점이다. 케이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수원 숙소까지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예약해 이용한 것과 선수단 숙소를 미리 비워둬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 물론 걱정도 있다. 무증상 감염이라 큰 이상을 없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구단도 “당분간은 케이타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케이타를 시작으로 각 구단의 외국인선수들이 시즌 준비를 위한 입국이 예정돼 있다. 케이타와 유사한 사례가 또 나올 수도 있기에 각 구단별로 더욱 철저한 준비와 사전에 위험을 방지하는 정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