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숫자 순서대로). 스포츠동아DB
기동력·파워 갖춰 득점생산력 극대화
2016시즌 NC의 중심타선은 ‘NTPL포’로 구성된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에넥스필드에 차려진 NC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3번 나성범으로 시작되는 중심타선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NC는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야수 최대어인 박석민(31)을 영입했다. 지난해 NC는 나성범(27)∼에릭 테임즈(30)∼이호준(40)으로 이어지는 정상급 클린업 트리오를 앞세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이제 박석민의 가세로 역대 최고의 중심타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위력이 배가됐다. 그러나 그 순서는 아직 미정이었다. 감독들은 타선을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여긴다. 그 순서에 따라 전혀 다른 파괴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더 지켜볼 부분도 있지만 나성범으로 시작해 테임즈가 4번, 박석민이 5번, 이호준이 6번을 맡는 타선을 생각하고 있다”며 “나성범은 발이 빠르기 때문에 병살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출루 능력도 고려했다. 앞에 주자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놓고 테임즈와 박석민, 이호준에서 득점을 올리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3∼6번 타순이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연결되는 ‘NTPL포’로 구축될 경우 20개대 후반의 홈런이 가능한 타자 4명이 잇달아 등장하며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다. 나성범과 테임즈의 기동력도 강점이다.
김 감독은 정공법으로 인식되는 좌∼우 지그재그로 중심타선을 구성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나성범의 타격은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 왼손투수에게도 경쟁력이 있다. 가장 많은, 그리고 효율적인 득점을 기대하는 타선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