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좌·우중간이 넓다. 특히 우중간 타구에 3루타가 많이 나올 것 같다.”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에 나선 넥센 염경엽(48) 감독은 그라운드를 둘러본 뒤 이 같이 말했다. 염 감독은 애초부터 “고척돔의 넓은 좌·우중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중심타자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의 이탈로 줄어들 홈런을 정확한 타격으로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과거와는 다른 공격야구다. 외국인타자 대니 돈에게 4번타자의 중책을 맡긴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돈은 “나는 좌·우중간(gap-to-gap)으로 힘 있게 치는 타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돈이 언급한 ‘갭투갭 히팅’은 올 시즌 넥센 타자들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6일 훈련에선 의도적으로 공을 밀어치려 했다. 이택근은 “좌·우중간이 넓다. 열심히 뛰면 3루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고척돔은 빠른 선수들이 많은 넥센에 최적화된 구장이다. 또 넘어갈 타구는 다 넘어간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주장 서건창은 “구장이 커진 이점을 살려야 한다. 다른 의미의 공격야구가 필요하다”며 “장타와 홈런만 공격야구가 아니다. 주루·수비 등 다른 부분을 더 공격적으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넥센은 2015시즌 팀 홈런(203개)과 2루타(304개) 1위였고, 3루타는 20개로 6위였다. 도루도 100개로 8위에 그쳤다. 올해는 3루타와 도루를 늘려야 한다. 염 감독이 주루와 수비에 초점을 맞춘 ‘디테일 야구’를 천명한 이유다. ‘갭투갭 히팅’도 ‘디테일 야구’의 일부다. 여기에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 주루를 가미하면 홈런 없이도 다득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외야 수비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상대 타자의 좌·우중간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가기 전에 끊어야 한다. 이택근은 “3루타를 막기 위해선 타구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 외야수들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