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19세 연하 동성 애인과의 결혼 허락 받는 중”

입력 2012-06-08 16:41:5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8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조광수 감독. 사진 출처|뉴스엔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씩’ 김조광수 감독 “동성 애인과 결혼 승락…”

김조광수 감독이 19세 연하 동성 애인과의 결혼에 대해 거침없이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8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감독 김조광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김 감독은 “동성애 영화가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심각해서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의도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난 커밍아웃을 하고 동성애자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영화 내용이 내 삶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대체적으로 밝고 명랑하게 살면서 행복하지만 때때로 사회의 현실 때문에 심각하고 힘든 상황에 직면한다”며 “무겁지 않게 밝고 명랑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동성애자로 한국에 사는 건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19세 연하 동성 애인이 있는 김조광수 감독은 “원래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결혼했어야 되는데 파트너 부모님이 시간을 달라고 해서 허락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동의를 얻고 행복한 결혼식을 했다면 영화도 좀 더 현실적인 엔딩이 됐을거다. 결혼식이 내 의도와 상관없이 잘 안되면서 엔딩도 다소 판타지스럽게 보여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현실에서도 동성 커플이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법적으로 보장 받을 순 없지만 너무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라고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릴려고 노력했다. 그게 요즘 관객들이 원하는 퀴어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김조광수 감독의 퀴어로맨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결혼적령기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 대신 위장결혼을 한다는 엉뚱한 설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담았다. 6월 21일 개봉.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