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명량’은 개봉 12일 만인 10일 관객 10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최단 기간에 달성한 기록이다.
하나의 흥행작을 넘어 ‘이순신 신드롬’을 만든 ‘명량’. 이미 방송계와 광고계에서 발 빠르게 대사를 패러디할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다. 1000만 관객의 마음을 울린 명대사 중 베스트3를 꼽아봤다.
● “더 이상 살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살고자 하면 필히 죽을 것이고 또한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좌우명인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를 푼 대사다. 영화에서 조선의 군은 막강한 왜군의 세력에 사기를 점점 잃어간다. 출정 전날 이순신(최민식)은 군사들의 투지를 살리기 위해 진지를 불태운다.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 그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말한다. 그의 연설은 영화 속 군사뿐 아니라 관객까지 각성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 “죽어야지, 내가.”
이순신 장군은 고작 12척의 배로 왜선 330여 척에 맞섰다. 그는 명량대첩을 앞두고 아들 이회(권율)에게 왜군을 물리칠 방법은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죽어야 한다고 역설적인 방안을 내놓는다. 이때 자신의 죽음을 담담한 어조로 말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한다.
● “먹을 수 있어 좋구나.”
짧은 대사임에도 가슴을 적시는 감동이 있다. 격전을 치른 후 이순신은 수봉(박보검)이 건넨 토란을 먹는다. 모든 것이 끝나고 정적 속에 등장하는 이 대사는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와 닿는다. 뒤엉킨 시체들 앞에서 읊조리듯 내뱉어 많은 여운을 남긴다.
이 외에도 임금에게 쓴 상소 속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도 명대사 중 하나다. 또한 이순신이 전우의 환영을 보고 “내 술 한잔 받으시게나. 이보게들 어딜 그리 바삐 가시는가”라고 울먹거리며 말하는 대사 또한 인상 깊다. 장군이 아닌 인간 이순신으로서 두려움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눈시울을 자극한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