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제20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선보였던 티저 포스터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선 티저 포스터는 검정과 은색상의 조화로 신비로운 느낌을 줌과 동시에 금방이라도 여성이 사라질 것 만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 속 사건의 중심이 되는 히말라야의 설산을 배경으로 하여 설산과 두 인물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반면, 새로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서는 1990년대 홍콩의 사대천왕 중 한 명이었고, 영화 ‘첨밀밀’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여명과 2009년 중국 4대 미녀 여배우로 선정된 왕뤄단의 따뜻하고도 애절한 포옹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티저 포스터와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따뜻한 톤의 색감을 사용하여 안정적이고 포근한 느낌을 주고 서로를 향한 무한한 애정이 담긴 눈빛과 표정, 그리고 포옹을 극대화 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두 인물이 나누는 깊고 완전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여명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불안하고 약간 슬픈 표정을 보이며 이 상황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그의 복잡한 심리를 보여준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한다. 또한 “그토록 바라던 당신이 돌아왔습니다”라는 문구를 통하여 그리워하던 사람을 되찾은 설렘과 감동을 전하며, 이번 메인 포스터는 전체적으로 이 영화의 장르인 멜로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느낌을 준다.
메인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긴박하고 미스터리한 느낌의 배경음악으로 시작하여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한다. 이어서 주인공 카이펑(여명)이 허공을 향해 대화를 시도하거나 음식을 나눠주고, 허탈한 눈물을 보이며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면으로 그의 단적인 행동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 뒤로 나오는 새하얀 배경과 “지퍼 좀 올려줘”라고 말하는 아련한 여성의 목소리로 그녀의 존재에 대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멀리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아내가 다시 돌아왔음을 보여준다.
무당에게 카이펑(여명)이 “아내의 영혼이 돌아왔어요”라고 말하며 무당이 고인을 사랑하는 사람만 고인의 영혼이 보일 거라고 충고하는데 이로 인해 돌아온 아내 츄제(왕뤄단)가 인간이 아니라 영혼임을 알 수 있다. 예고편이 후반부에 들어서고 배경음악이 고조될수록 자신이 영혼이라는 사실을 안 츄제(왕뤄단)와 그녀를 다시는 잃고 싶지 않은 카이펑(여명)의 고뇌가 절정에 다다른다. 자신이 영혼임을 알게 된 아내를 카이펑(여명)이 잘 지켜 낼 수 있을지, 눈 덮인 산에서는 어떤 사건이 일어난 것인지 이번 티저 예고편을 통해 궁금증을 더하며 영화 본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홍콩, 중국 최고의 톱스타인 여명과 왕뤄단의 환상적인 궁합과 애절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더 시크릿’은 오는 9월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