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소민이 조재현의 하차를 언급했다.
전소민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스토리가 크게 없다고 들었다. 뒤에 있는 스토리를 앞당겼을 뿐이다. 다만,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연기하는 게 내 몫이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게는 게 우리의 목표고 사명이었다. 큰 무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원래 작품 자체가 무겁다. 현장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그 문제(조재현 하차)로 분위기가 달라진 점은 없었다. 다만, 그 일로 좀 당황스러웠다”며 “그 일 이후 따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고 조심스러웠다.
‘미투운동’에 대해서는 지지를 표명했다. 전소민은 “너무 큰 이슈(미투운동)라 사석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다. 대부분이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상처들이 작게라도 있다. 없어야 되는데 이런 일들이. 모르고 지나갔어도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상처가 남아 있을 수도 있는 부분이데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 다니는 친구들도 많다. 직장에서도 있었던 일일 거다. 직장다니는 친구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직업과 어떤 여러 가지 불문 없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여지는 직업이라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어디서든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소민은 지난 20일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 연출 신용휘)에서 선림병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 역으로 열연했다. 극 중 고지인은 선림병원 장기이식센터장 고정훈(조재현)의 외동딸로 아버지에 버금가는 원칙주의 성향과 불도저 같은 행동력을 지닌 인물. 살의를 품고 의술을 행하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이 생사의 기로에서 펼치는 메디컬 복수극인 ‘크로스’에서 유일한 활력소다. ‘불법 장기 이식’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한 의사의 성장이라는 이야기 속에 고지인이라는 인물은 극의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캐릭터이다.
이런 고지인이라는 인물을 전소민은 특유의 발랄함으로 잘 녹여냈다는 평가다. 드라맥스 ‘1%의 어떤 것’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전소민은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잠깐의 ‘일탈’(?) 중이지만, ‘크로스’를 통해 여배우로서의 존재감도 드러냈다. 극 중반부 성추문으로 조재현이 돌연 하차하는 사건 속에서도 주연배우로서 동료 배우들, 제작진, 스태프와의 놀라운 호흡을 보여줬다. 그 덕분에 첫회 3.9%로 시작한 ‘크로스’는 큰 하락폭 없이 4.2%라는 비교적 높은 수치를 마무리됐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한편 전소민은 ‘런닝맨’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작품을 검토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