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20억 세금 소송서 패소…법원 “44억 수입 은닉”

입력 2018-08-07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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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미자. 사진제공|쇼플러스

2016년 탈세 논란에 휘말려 세무조사를 받은 가수 이미지가 10년간 44억원이 넘는 소득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이미지가 반포세무서를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 대해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라고 판결했다.

이미자는 각종 공연을 통해 이익의 상당한 부분을 매니저 권모(사망)씨를 통해 현금으로 통해 받은 뒤 이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세무조사 결과 드러났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탈루한 수입금액은 총 44억5천여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포세무서는 이미자에게 19억9천여만원의 종합소득세를 경정·고지했다.

이미자는 이 가운데 2006~2010년 귀속 종합소득세 9억7천여만원은 5년의 과세가능기간(부과제척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2011∼2014년의 부정 과소신고 가산세 중 1억4천여만원은 일반 과소신고 가산세가 적용돼야 한다는 이유로 각각 취소해 달라고 국세청 심사를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국세기본법은 과세가능기간을 5년으로 정하되 과세가 필요한 사실을 발견하기 곤란하게 하거나 허위사실을 지어내는 등 부정한 행위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10년으로 연장하도록 규정한다.

아울러 소득을 낮게 신고했을 때 10%의 가산세를 부과하되, 여기에도 부정행위가 개입한 경우 가산세를 40%로 높인다.

이미자와 남편은 “매니저 권씨를 절대적으로 신뢰해 시키는 대로 했을 뿐, 탈법이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부정행위를 부인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종합소득세를 단순히 적게 신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은닉행위를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미자의 공연 수입액을 몰랐을 리 없는데도 그에 현저히 미달하는 금액만 신고하면서 매니저 말만 믿고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는 말은 납득하기 어렵다. 공연기획사들도 이미자의 요구에 따라 출연료를 나눠 지급했는데, 이는 거래처에 허위증빙을 하도록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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