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황민 “난 가족 없다” vs 박해미 “서운함 토로? 어이 없어”

입력 2018-10-05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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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로 동료 배우 2명을 숨지게 한 뮤지컬 연출가 황민이 구속되자 황민은 아내인 박해미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황민은 4일 오전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량 혐의를 받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응하기 위해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황민은 취재진에게 “제가 다 잘못했다. 제가 음주운전을 했다. 아까운 생명을 잃게 돼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민은 아내 박해미에 대해서 섭섭함을 드러냈다. 사건 이후 박해미는 남편이 죗값을 치뤄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황민은 “사고 이후 아내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집에 오지도 못하게 했다. 아내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변호사를 통해 박해미 씨의 입장을 들었고 통화 몇 번 한 게 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25년을 살았다. 기쁠 때만 가족이라면 저는 이 사건 이후로부터는 가족이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들은 박해미는 남편 황민에게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박해미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들었는데 어이가 없다”라며 “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저한테 해결해 달라고 인생을 산 사람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황민은 8월 27일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갓길에 서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당시 그는 혈중알코올농도 0.104%의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으며 칼치기(자동차와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불법 주행)를 시도하다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배우 故 유대성을 포함해 동승자 2명이 사망했으며 황민과 다른 동승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남편의 사고 이후 공식 활동을 중단했던 박해미는 3일 뮤지컬 ‘오!캐롤’에 복귀했다. 박해미는 제작사를 통해 “도의적 책임은 다하지 못했지만, 절대 잊지 않고 당연히 책임을 질 것이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잠정적인 활동 중단으로 인해 아끼는 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시 무대에 서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박해미는 “제가 견뎌야 할 무게감을 안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고, 많은 응원 속에서 기다려 주신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진들 그리고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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