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객원싱어김연우의입담과노래“김C가저보고웃대요”

입력 2009-0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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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보컬‘지금만나러갑니다’로3년만의귀환…“SG워너비빅마마가내제자…이것도웃겨요?
“절 보자마자 김C가 웃더라고요. 예상 외라고. 속으로 ‘이 사람이!’ 그랬죠.(웃음)” 김C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직접 만난 김연우의 모습은 뜻밖이었다. 유희열이 이끄는 프로젝트 그룹 토이의 대표곡 ‘여전히 아름다운지’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부른 객원 싱어 김연우. 누구나 한 번쯤 노래방에서 불러봤을 법한 이 노래의 주인공은 음악 분위기와는 전혀 달리 작은 체구에 유쾌한 입담을 가진 사람이었다. “노래는 많이 들었는데 얼굴을 처음 본다”고 하자, 데뷔 13년차인 그의 대답은 소탈했다. “하하. 방송을 안 하려고 한 게 아니라 토이 4집 때는 음악프로그램 6개나 했는데 몰라보더라고요.” 김연우는 2006년 솔로 3집 ‘사랑을 놓치다’를 발표한 이후 3년여 만에 디지털 싱글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돌아왔다. ‘김연우표 발라드’에서 벗어나 에픽하이 타블로의 랩을 삽입하고 목소리에도 힘을 뺐다. “새로운 시도를 해봤어요. 김연우표 발라드는 사랑해주셨지만 가수 입장에서 재미는 없거든요. 올해 정규 앨범에서도 발라드는 최대한 빼고 새로움에 도전할 거예요.” 김연우는 사실 로커 출신이다. 대학 시절 퀸이나 레드 제플린, 마이클 볼튼 음악에 심취해 샤우팅 창법으로 목을 단련했다. 마이클 잭슨 음악에 열광해 춤을 배우기도 했다. “록을 불렀던 경험 덕분에 발라드이지만 단단하게 소리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변화는 저에게도 중요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김연우 노래가 완전 변했어’는 아니에요.” 음악 밖에 해온 일이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가수 지망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빅마마의 이영헌. SG워너비의 이석훈.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 등이 그의 제자다. “1998년도부터 가르쳤으니까 벌써 10년이네요. 소리도 제대로 낼 줄 아는 놈하고 편법으로 내는 놈하고 차이가 있어요. 보컬만 따지면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고예요. 하지만 요즘 너무 가볍게 가는 느낌이 아쉬워요. 작곡가도 가수도 반성을 하고 내적 완성도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요.” 임재범, 이승철과 함께 노래를 잘 부르는 남자 가수로 손꼽히는 그에게 괜찮은 후배를 꼽아달라고 하자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제 평가가 과장된 것 같아요. 10년 정도 하니까 좀 잘 한다고 칭찬해주는 거죠. (김)범수나 (박)효신 같은 친구들이 살벌(?)하게 부르죠. 거미나 빅마마도 잘 하고. 요즘에는 비도 많이 좋아졌더라고요. 예전에는 창법이 좀 답답했는데 자신의 톤을 찾은 것 같아요.” 김연우는 남을 지적하기 보다는 “나에게 ‘노래는 알려져 있지만 얼굴을 알려져 있지 않다’는 숙제가 있다”며 자책했다. 올해 목표도 다름 아닌 대중화다. “마니아층을 노린 건 아닌데 어찌하다 보니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어요. 앞으로는 좀더 대중적인 가수가 되고 싶어요.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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