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과 왕석현 그리고 제작자 안병기 감독까지.
‘과속스캔들’ 500만 신화를 함께 만든 이들은 어느 때 보다 행복한 새해를 맞고 있다.
먼저 이 영화 한 편으로 단번에 아역스타가 된 왕석현은 패션모델까지 진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왕석현은 13일 열리는 박술녀 디자이너의 한복 패션쇼에 모델로 나선다. 왕석현은 영화 개봉 이후 전국 극장을 돌며 관객 인사를 할 때 비의 ‘레이니즘’, 원더걸스의 ‘노바디’ 춤을 깜찍하며 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넘치는 끼가 영화 흥행과 함께 소문이 나면서 패션쇼 무대까지 진출하게 됐다.
왕석현은 패션 쇼외에도 요즘 각종 방송출연 등 섭외가 이어져 집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계속 서울에 머물 정도로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과속스캔들’의 주연 배우 차태현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자신의 스크린 최고 히트작인 2001년 ‘엽기적인 그녀’(487만)의 관객기록을 이미 ‘과속스캔들’이 뛰어넘었다. 한동안 활동이 주춤했던 그는 이 한 편의 영화로 다시 스크린스타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이후 ‘투가이즈',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파랑주의보’, ‘바보’ 등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흥행참패를 맛봤었다.
하지만 ‘과속스캔들’로 확실히 부활하며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고 있다.
영화 제작사 토일렛픽쳐스 대표로 ‘과속스캔들’을 만든 안병기 감독 역시 영화 성공으로 자신의 차기작 제작에 탄력을 받고 있다.
안병기 감독은 제작자로 이번에 코믹 영화를 제작했지만, 원래 감독으로는 한국 공포영화의 대표적인 연출자로 꼽히고 있다. 그는 ‘과속스캔들’이 성공하면 장기를 살려 차기작으로 공포영화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거대한 저수지가 배경인 영화로 구체적인 내용설정도 마친 상태로 2006년 ‘아파트’이후 3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다.
영화의 대성공으로 다시 메가폰을 잡는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과속스캔들’은 7일까지 약538만 관객을 기록했고 평일 하루 7∼8만 관객이 꾸준히 기록돼 13∼14일 600만 관객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