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고현정(사진)이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고현정이 주연을 맡은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5월14일 개봉과 함께 칸 국제영화제 상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충무로와 해외 영화계, 외신 등은 올해 5월1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 박찬욱 감독의 ‘박쥐’,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함께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경쟁부문에 오를 가능성을 보도해 왔다. 실제로 이 세 작품은 칸 국제영화제 출품을 결정하고 경쟁부문 입성을 노리고 있다.
또 경쟁부문이 아니더라도 이들 작품들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상영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홍상수 감독은 그동안 제작한 거의 모든 작품을 칸을 통해 해외에 소개해 왔다. 2004년과 2005년에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극장전’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되는 등 인연이 깊다는 점에서 이런 예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영화제 개막 일정과 국내 개봉 일정이 겹친다는 점도 관측에 힘을 더한다.
만일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면 고현정은 김태우, 엄지원 등과 함께 칸으로 가서 관객들과 만난다. 문제는 현재 촬영 중인 MBC ‘선덕여왕’의 출연 일정. 또 5월 초부터 본격 방송을 시작하기 때문에 촬영 일정이 빡빡하다. 따라서 고현정의 참가 여부는 현재로서는 쉽게 점칠 수 없다.
고현정의 소속사 관계자는 2일 “아직 영화의 상영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드라마 촬영 일정 등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말했다. 하지만 “여배우로서 큰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것도 영광일 것이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한 영화 감독이 제주에서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고현정은 주인공인 감독의 선배 부인 역을 맡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