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김의MLB수다]프로야구자체방송국왜못만드나

입력 2009-04-30 22: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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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뉴욕 양키스는 명문팀으로써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힌다. 80년대 이런저런 이유로 성적이 형편없어 한동안 뉴욕 메츠에게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데릭 지터, 앤디 페티트, 마리아노 리베라 같은 젊은 선수들을 배출해내면서 96년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 그 배경에는 악명높은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의 공격적인 투자와 선수영입이 큰 몫을 했다. 양키스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는데 성공하지만 스타인브레너가 영 탐탁치 않게 생각한 것은 바로 TV 중계권료였다. 당시 뉴욕 시장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해결책이 없었다. MSG 네트워크, 뉴욕 스포츠채널들이 있었으나 모든 스포츠채널은 케이블비전사의 계열사들이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한 회사가 독점으로 모든 방송국을 관리하다 보니 자유시장 구축은 불가능했고 결국 정당한 중계권료를 받아낸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독재자란 이미지 만큼 기인의 측면도 있었던 스타인브레너는 중계권료 협상이 난항을 겪자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아이디어를 냈다. 뉴욕 양키스 방송국을 따로 설립하는 것.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터너방송사의 계열인 것처럼 방송매체들이 스포츠팀을 흡수한 적은 있지만 거꾸로 스포츠팀이 방송국을 설립하거나 매입하는 것은 완벽한 역발상이었고 스타인브레너나 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비슷한 위치에 있던 NBA팀 뉴저지 네츠와 골드만삭스 금융투자기업과 힘을 모아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10년간 양키스의 ‘YES Network’는 매년 1억5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창출해 오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구단과 방송사간의 한판 승부에서 뉴욕 양키스가 한방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런 트렌드는 다른 구단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다. 뒤를 이어 뉴욕 메츠는 SNY방송국을 설립했으며 MLB 또한 나중에 따로 방송국을 설립했다.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에게 많은 정보를 수시로 제공한다. 클래식경기, 마이너리그 소식, 선수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 등이다. 스포츠와 방송은 서로 필요한 존재다. 축구든 야구든 방송을 타지 못한다면 프로스포츠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필자는 한국 방송관련 법에 대한 지식이 없다. 하지만 작년 프로야구 관중수가 550만명을 넘었다고 들었다. 8개구단이 힘을 모아 이번 기회에 프로야구 방송국을 설립해서 경기중계를 하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YES네트워크’ 설립 당시 양키스 관중수는 300만을 조금 넘었다. 억지 주장일 수는 있지만 한국프로야구 시장이 뉴욕 양키스보다 큰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니얼 김 Special Contributer OB 베어스 원년 어린이 회원으로 어릴 적부터 야구에 미쳤다. 8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 뉴욕 메츠 직원을거쳐 김병현과 서재응의 미디어 에이전트코디네이터로그들과 영욕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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