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오픈최종라운드]무명이현주, 5월의마지막여왕

입력 2009-05-31 17: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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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이현주(21·동아회원권)가 무명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힐스테이트서울경제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장식했다.

이현주는 31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파72·661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2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3타차 단독선두였던 이현주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문수영(25·엘르골프)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5위로 뛰어올랐다.

생애 첫 우승 경쟁에 나선 이현주의 출발은 불안했다.

2번홀(파4)과 6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뒤쫓아 온 안선주(22·하이마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12번홀(파4)에서 8m짜리 오르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으며 경쟁자들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한 이현주는 평균 드라이버 샷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타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6600야드가 넘는 긴 코스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린 뒤 대부분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이현주의 우승은 예고된 반란이다. 지난 주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64강전에서 우승후보 김하늘을 꺾고 4강까지 진출하며 돌풍의 조짐을 보였다.

이현주는 “너무 얼떨떨하다. 아마추어를 거쳐 2부 투어까지 한 번도 우승을 해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마지막 18번홀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리기 전까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린에 올라서니 2타차 선두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앞서 출발한 문수영은 4언더파 68타로 데일리베스트를 쳤지만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16번(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2타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못했다.
지난 주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최혜용(19·LIG)과 연장 9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유소연(19·하이마트)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물거품 됐다.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소연은 전반에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쏟아내며 4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후반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도 2개를 기록하면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3위에 만족했다.

안선주는 한때 공동 선두까지 내달리며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후반 급격한 샷 난조에 보기만 2개 기록하면서 5언더파 211타로 김현지(21·LIG)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한국여자골프의 ‘새 지존’ 서희경(23·하이트)은 합계 5오버파 221타로 공동 40위, 대회 첫날 공이 없어 실격 위기에 처했던 디펜딩 챔피언 김하늘(21·코오롱엘로드)은 최종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51위에 그쳤다.

용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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