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생애 첫 우승으로 벅찬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이현주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또박또박 우승 소감을 밝혔다. “긴 코스가 나에겐 유리하게 작용했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많이 나갔던 게 도움이 됐다. 대부분의 홀에서 쇼트 아이언을 잡고 플레이 해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167cm에 57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60야드로 장타자다. “장타는 스윙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 상체와 하체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한다.”
집이 울산인 이현주는 아직도 고속버스를 타고 대회장에 나온다.
수도권에서 대회가 열리면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한다. 지난 주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열렸던 춘천까지도 울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현주는 울산 삼호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연습장에서 똑딱 볼을 쳤던 게 신기하고 재미있어 골프를 배우게 됐다.” 장타에 비해 쇼트 게임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조금씩 보완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올해 투어 시작하면서 쇼트게임 훈련을 많이 했다. 장타에 비해 쇼트게임이 약했다. 특히 100m 거리에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내지 못했다. 시합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다가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김하늘을 꺾으면서 자신감까지 더해졌다.”
샷이 잘 되면 자신감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용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