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다승왕3파전’최후의승자는?

입력 2009-09-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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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문세영 부상 하차…3강 구도

82승 조경호 생애 첫 타이틀 근접

최범현, 체력 앞세워 대역전 노려

박태종, 특유의 노련미로 승부수


부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경마공원 기수 다승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문세영 기수가 8월 29일 2경주에서 발주직후 급한 사행(기승마필 ‘라이파이’)으로 펜스와 충돌하는 바람에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올해 다승 레이스에서 조기 하차하고 말았다. 낙마 후 즉시 병원으로 후송된 문 기수는 인대파열로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2009년 기수부문 다승왕 구도는 82승의 조경호 기수, 78승으로 바짝 추격 중인 최범현 기수, 74승을 올린 관록의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의 3파전으로 흐르게 됐다.

무엇보다 ‘태권기수’로 잘 알려진 조경호 기수가 생애 처음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다승왕 후보 0순위로 꼽힌 문세영 기수가 낙마로 올해 잔여시즌을 접은 만큼 최대의 난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조 기수는 8월에만 13승을 기록해 화끈한 여름을 나더니 9월에 들어서도 13승을 기록해 금년도 최다 월간 승수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경호 기수가 기록 중인 승률은 무려 26%%(50전 13승)로 개인통산 승률인 15.4%%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런 페이스대로라면 개인통산 최다승(2008년 91승)과 함께 기수 다승왕 타이틀 획득도 어렵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 경마전문가는 “다른 스타기수들에 비해 조경호 기수는 기승횟수가 적은 편이었다. 문세영 기수의 공백으로 기승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현재의 승률을 유지한다면 다승왕 타이틀 획득은 물론 문세영 기수가 보유하고 있는 연간 최다승 기록 갱신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조경호 기수가 올해 기승한 횟수는 지난 주까지 377회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최범현 기수의 429회, 3위 박태종 기수의 454회에 크게 떨어진다.

최범현 기수도 무시할 수 없다. 최 기수는 장점인 체력을 앞세워 남은 기간 동안 역전을 노리고 있다. 4분기에만 금년도 전체 대상-특별경주의 30%%에 가까운 7개 경주가 몰려있는 점도 최 기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듯 보인다.

최 기수는 금년도 대상-특별경주에서 5승을 챙겨 3승에 그친 조경호 기수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두 명의 신세대 기수들이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을 챙기려면 박태종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선두인 조경호 기수와의 승차가 8승, 최범현 기수와는 4승의 격차가 나지만 노장의 노련함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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