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스포츠동아 DB
미 LPGA 투어 상금 1위 신지애는 25일 일본 효고현 마스터스골프클럽(파 72·6510야드)에서 벌어진 JLPGA 투어 29번째 대회 마스터스GC레이디스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8타로 후쿠시마 아키코, 미쓰카 유코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신지애는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2명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2214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시즌 상금 3341만9000엔으로 상금 랭킹도 19위로 뛰어 상위 50위까지 주는 내년 JLPGA투어 풀시드권도 사실상 확보했다. 신지애는 올 시즌 일본대회에 네 차례 출전, 후지산케이 클래식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일본 투어 통산 3승째다.
신지애는 우승상금 외에도 데일리베스트 상금 30만엔을 포함해 부상으로 최신 스포츠카와 진주목걸이,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부상으로 받았다. 신지애는 지난해에도 우승으로 벤츠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은 바 있다.
전날까지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7위에서 출발해 우승권에서 멀어진 듯 보였던 신지애는 전반에 1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3타를 더 줄이며 역전우승의 희망을 품었다. 신지애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홀아웃 한 뒤 챔피언조의 후쿠시마와 미쓰카의 결과를 기다렸다.
9언더파 1위로 출발했던 후쿠시마는 파5인 8번홀과 12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쿠시마는 14번, 15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9언더파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을 OB로 날려버린 뒤 보기에 그쳐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다.
또 다른 우승 후보 미쓰카는 9언더파로 앞서던 17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한 뒤 18번홀에서도 버디를 놓쳐 신지애와의 플레이오프 제물이 됐다.
신지애는 “13번홀 보기 후, 16번 홀에서 3m 버디퍼트를 놓쳤지만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장전에서는 오른쪽으로 휘는 홀이었는데 페어웨이를 잘 지킨 뒤 23도 하이브리드로 안전하게 2온 시켜 파를 지키면서 우승했다. 정확성이 이긴 날이다.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팬인데 어제 기아가 우승했고 오늘은 내가 우승해서 경사가 겹친 것 같다”고 기뻐했다.
2타가 뒤져 연장에 합류하지 못한 이지희(30·진로재팬)는 6언더 210타로 모로미자토 시노부 등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신지애는 30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에 출전해 상금과 다승왕 굳히기에 나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