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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스리백 실험 미완으로 끝나

입력 2010-01-23 01: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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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스리백(3-back) 수비라인 실험은 끝내 미완으로 끝났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10분 김재성의 결승골에 힙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허 감독은 예상대로 전반 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강민수(수원)으로 구성된 세 명의 수비수를 내세웠다.

허 감독은 지난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핀란드와 평가전을 2-0 승리로 이끈 뒤 "전술적으로 실험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변화를 좀 줄 생각이다. 라트비아와 경기에서는 조금 다른 전형을 시도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2008년 1월 칠레와 친선경기로 출범한 허정무호는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포백(4-back)을 주 수비라인으로 굳혔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강호들을 상대하려면 다양한 전술 변화는 필수적. 스리백 실험은 허 감독이 구상 중인 변화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번 해외 전지훈련 기간 가동한 두 차례의 스리백 수비는 과제만 남긴 채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13일 남아공 프로팀인 플래티넘 스타스와 연습경기(0-0 무승부)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드러낸 수비진은 이날 역시 포메이션이 익숙하지 않은 듯 불안함이 엿보였다.

수비 간격이 너무 좁아 자주 뭉치는 현상이 발생했고, 수비수들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역습 시 쉽게 뒷공간을 노출시키는 등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스리백 수비에 불안함을 느꼈던 탓일까. 허 감독은 후반 포백으로 수비전술을 바꿨다.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던 오범석을 오른쪽 풀백으로 내리면서 수비에 한층 안정감을 더했다.

단순한 한 가지 전술만 가지고 월드컵 16강 진출을 바라기 어렵다. 즉, 기존 포백과 스리백을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전훈에서 미완으로 끝난 스리백 수비 실험은 남은 기간 허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가 됐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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