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 뮤지컬 스타마케팅 득과실] ‘입소문’은 별보다 셌다

입력 2010-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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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신’‘밑바닥에서’토종뮤지컬 대박
“스타가 왜 필요한데?”

스타 마케팅없이 순전히 ‘입소문’ 하나만으로 성공신화를 쌓은 토종 작품들이 있다. ‘김종욱찾기’, ‘빨래’,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밑바닥에서’, ‘오디션’,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오 당신)’, ‘사랑은 비를 타고’ 등 막상 헤아려 보면 의외로 많다.

‘김종욱찾기’는 관객 25만명을 훌쩍 넘겼고, ‘오 당신’도 20만명 정도가 들었다. 어지간히 성공했다는 대형작도 20만을 넘기기 힘든 국내 뮤지컬 시장으로 보면 엄청난 대박이다.

이 두 작품을 통해 일약 스타 작가이자 연출가로 뜬 장유정씨는 성공 비결에 대해 ‘작품의 힘’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오 당신’의 경우 단 한 명도 따로 캐스팅하지 않고 100%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뽑았다. 전원 ‘무명’이란 얘기이다.

막심 고리키의 원작 ‘밑바닥(일명 ‘밤주막‘)’을 토대로 만든 ‘밑바닥에서’는 스타 마케팅은커녕, 뮤지컬계에서는 ‘금기’에 가까운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성공을 거둔 독특한 케이스이다. 취재를 하면서 나름 ‘스타없이 성공하는 뮤지컬 공식’이란 것을 만들어 보았다.

① 소극장에서 공연하라
스타 출연자가 없을 경우 믿을 것은 입소문뿐이다. 소극장은 대관료가 저렴해 작품만 좋을 경우 몇 개월이고 장기공연이 가능하다. 입소문이 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② 뭐니 뭐니 해도 작품의 힘!
관객이 잘 모르는 배우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작품의 힘이 없으면 그때까지 버티지 못한다.

③ 원톱 구성은 금물
배우 한 명이 스토리를 끌어가는 구성은 좋지 않다. 가급적 전체의 힘이 고르게 배분되어야 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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