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배구의 메카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올스타전. 메인 이벤트에 앞서 열린 남자팀 코칭스태프인 K-스타팀과 여자부 코칭스태프인 V-스타팀의 이벤트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리그에서 매일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하는 각 팀 감독들은 모처럼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승부에서 벗어나 배구 자체를 즐겼다. 9인제 1세트로 펼쳐진 이벤트 경기라고는 하지만 한 때 이름을 날리던 배구 스타들인 만큼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는 대단했다.
K-스타팀은 현역시절 명 세터로 이름을 날린 김호철(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영철(대한항공) 감독대행(대한항공)이 더블 세터 체제로 나서 흥미를 더했다. 특히 신영철 감독대행은 이날 현역 선수 못지않은 강 스파이크와 속공 플레이를 선보인 김상우(LIG) 감독대행, 임도헌(삼성화재) 코치와 절묘하게 호흡을 맞추며 K-스타팀의 21-1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벤트에서는 주심을 본 최천식 인하대 감독이 익살스럽게 항의하는 양 팀 선수와 코치진에게 옐로카드를 남발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현역 시절 거포로 이름을 날린 김세진 부심은 반바지가 아닌 긴바지를 입고 나오다 제지당한 차해원 코치(대한항공)의 바지를 직접 걷어 올려주는 장면을 연출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배구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코칭스태프 이벤트에는 임태희 대한배구협회장, 이동호 KOVO 총재가 각각 K-스타와 V-스타의 감독을 맡았고, 황영조(마라톤), 심권호(레슬링), 이은철(사격)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부심으로 참여해 흥미를 더했다.
장충체육관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