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환(27)이 서울로 이적해 2경기 만에 골을 터트리며 새로운 골잡이로 거듭나고 있다.
방승환은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0 소나타 K리그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혼자 2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책임졌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에 성공했다. 이어 11분 뒤에는 코너킥을 헤딩 슛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후반 40분 상대 선수에게 거친 태클을 해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진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방승환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2골을 넣었지만 경기 도중 퇴장당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방승환은 2007년 FA컵 전남과의 경기에서 퇴장 당한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거칠게 항의해 무기한 출전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던 이력이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그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방승환은 “눈이 내려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팀이 연승행진을 하는데 힘을 보태게 돼 기쁘다. 볼을 향해 태클을 했는데 속으로 ‘아차’ 싶었다.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퇴장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도 계기가 있어서 조심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승환의 무기는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몸싸움. 이 때문에 거칠다는 얘기도 듣지만 자신만의 장점으로 스타들이 즐비한 서울에서 살아남고 있다.
“우리 팀에는 스타 선수들이 많다.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많이 뛰고, 상대와 많이 부딪히면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하고 있다”고 방승환은 말했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것이 자신에게는 더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방승환은 “기회를 주는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나는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오늘 승리로 팀이 계속 연승행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퇴장에 대한 부담을 털어낸 듯 가볍게 웃었다.
강릉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