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삼총사 4골 합작…인천에 대승
전북, 서울에 짜릿한 1-0 승 선두올라
전남·부산, 각각 원정길서 첫 승 신고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은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0 쏘나타 K리그’ 3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오늘이 화이트데이인데 경기 후 애인, 와이프에게 신경질을 부릴 거냐 아니면 근사하게 와인 한 잔 하면서 당신 운동장에서 오늘 최고였다는 말을 들을 거냐”고 말했다.전북, 서울에 짜릿한 1-0 승 선두올라
전남·부산, 각각 원정길서 첫 승 신고
성남 선수들이 최고의 화이트데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홈에서 무려 6골을 퍼부으며 6-0 완승을 거뒀다. 성남이 자랑하는 외국인 삼총사 파브리시오(2골)-몰리나(1골)-라돈치치(1골1도움)가 4골2도움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성남이 K리그에서 6골을 넣은 건 1994년(6-2, LG 원정), 2002년(6-0, 부천 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선제골이 이른 시간에 터진 게 주효했다.
전반 2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장학영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라돈치치가 정확하게 머리에 갖다댔다. 인천 골키퍼 송유걸이 간신히 쳐냈지만 파브리시오가 달려들어 오른발로 골문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소나기골이 터졌다. 1분 만에 나온 몰리나의 골을 시작으로 6분 파브리시오, 10분 라돈치치, 13분 전광진 등 초반 10여 분 사이에 무려 4골이 터졌다. 인천은 전의를 상실했고 후반 중반 김민수가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정성룡의 선방과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0패 수모를 당했다.
성남은 후반 42분 조재철이 6번째 골을 터뜨리며 완승을 자축했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린 FC서울-전북 현대 맞대결에서는 후반 42분 심우연이 결승골을 넣은 전북이 1-0으로 승리하며 2승1무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성남이 2승으로 2위다.
경남-제주, 광주-포항은 1-1로 비겼고 전남은 대구를 원정에서 3-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인 13일에는 부산이 울산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고 강원과 대전은 2골을 주고받은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