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부패경찰 대처법
남아공에서 경찰은 무시무시한 존재다. 위엄 보다는 부정부패 때문에 다가가기 어렵다. 경찰은 외국인만 보면 차를 세우는 어이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남아공 경찰의 부정부패를 비판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민중의 지팡이는 썩어 비틀어진 나뭇가지에 불과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호화로운 경찰차에 권총벨트가 버거워 보이는 몸매는 위험 대상으로 변해 버린 지 오래다.
○ 게으른 경찰
얼마 전 월드컵을 앞두고 남아공 전 경찰의 몸 관리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졌다. 내용은 이렇다.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남아공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두의 안전을 위해 남아공 경찰들은 규정에 의한 유니폼 사이즈에 신체를 맞춰야 하고, 실패 할 때는 옷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엉뚱한 정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번쯤 남아공에서 경찰을 봤던 사람이라면 이 사실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낄 것이다.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열릴 포트엘리자베스의 병력 중 절반 이상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청장은 “경찰이란 적어도 배는 넣고 가슴은 펴고 그리고 머리를 들고 걸을 수 있어야 한다”며 헬스장 이용을 강압적으로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게을러 빠졌다고 볼 수 있다. 남아공 경찰들의 살을 빼기 위해 한국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어떨까.
○ 흥정하는 경찰
남아공 경찰은 얄미운 존재이다. 휴일을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시민들을 세워놓고 느린 행정을 앞세워 “오늘 경찰서에 들어가면 며칠 동안 못 나온다”며 엄포를 놓기 일쑤다. 흥정도 가지각색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걸 잘 아는 듯 여권부터 차량 라이트까지 꼼꼼히 수색하는 그들은 진정한 프로(?)다. 이렇게 해서 하나라도 꼬투리를 잡히면 운전자들은 이미 흥정에 실패한 것이다. 그들은 애초부터 운전자에게 티켓을 발행할 계획이 없었다. 이렇게 해서 헌납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그렇다면 월드컵 때 남아공에 가는 관광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경우에도 경찰에게 먼저 돈을 내밀면 안 된다. 이는 범법행위이다. 돈을 보여주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상냥한 말투로 상황을 잘 설명하고 그들을 유도하며 경찰관에 관한 정보를 캐내야한다. 그들이 먼저 현금으로 타협을 한다면 이때 미리 받아둔 이름, 직책 그리고 근무지를 이용해 반대로 엄포를 놓아야한다. 반부패 단체의 핫라인 번호를 들이대면 꼼짝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는 운전자가 결백하다는 상황에서 가능하다.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 해당 부패 경찰을 신고하면 도움이 된다. 수갑을 채워 겁을 주려는 경찰들이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대담해야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프리토리아(남아공) | 박요셉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