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초의 아프리카 대륙 월드컵 개최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경기장 건설 등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검은 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남아공의 환경과 경제 수준은 나쁘지 않고 그래서 월드컵에 대한 기대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치안문제나 교통, 숙박 등 불안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성공 개최’를 장담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스포츠동아는 남아공이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해왔고 또 하고 있는 지, 남아공의 인종 문제는 어떤지, 남아공의 문화는 어떻게 다른 지 등을 현지동포 박요셉 통신원(프리토리아 거주)을 통해 알아본다.
● 월드컵 그리고 매춘
치안 이외에도 현재 남아공에서는 몇 가지의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바로 매춘이다.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나라이지만 남아공은 매춘의 합법화를 거부해 왔다.
만델라 정부 이후 인권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매춘에 관한 찬반논란이 크게 일고 있다. 남아공 경찰국장이 매춘의 합법화를 이야기하면서 문제는 커졌다. 그의 한마디는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켰다. 성공적인 월드컵 유치를 위해서는 많은 병력이 치안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성 관련 범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춘의 합법화를 언급한 것이다.
한편 매춘의 합법화가 성범죄 근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많은 인권단체들은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한 국회의원은 “강간 및 아동 성범죄로 얼룩진 남아공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매춘의 합법화는 꼭 이뤄져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 블랙택시 혹은 대형버스
남아공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은 승합차로 운행하는 대중교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한 체계적인 대중교통은 필수이기에 남아공의 주요 도시들은 빠르게 대형 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남아공의 대중교통은 블랙택시가 중심이다. 블랙택시는 검은색 택시가 아니고 흑인들의 전유물인 승합차 대중교통을 말한다.
교통비가 2란드(한화 300원) 정도여서 서민층이 주로 이용한다. 남아공의 서민들은 흑인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이들이 타는 버스를 블랙택시라고 부른다. 어찌 보면 이 또한 뿌리 깊게 박혀 버린 인종차별일 수도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교통수단이기에 현재 월드컵을 위해 도입하는 대형버스들은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남아공의 교통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벌써 많은 지역(가장 대표적인 흑인 타운 Soweto)에서 블랙택시(승합차)의 운영자들이 대형버스에 손님들을 뺏겼다. 이제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아공 정부는 성공적 월드컵 개최를 위한 대중교통 신설과 남아공 국민들의 현실 중간에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프리토리아(남아공) | 박요셉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