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후발 주자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차분하고 세련된 ‘댄디돌’로 승부수를 띄운다.
데뷔 한달만에 ‘다시 돌아와’로 인기
세련된 매력…선배 아이돌에 도전장
모델 남우현·연기자 엘 등 얼굴마담
“우리 춤요? 마이클 잭슨 오마주죠!”
고깃집에서 숯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웠다는 이 소년. 깔끔하다 못해 세련된 느낌마저 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기에 쉽게 믿겨지진 않았다.
헬스클럽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몸매가 아닌, 땀이 빚어낸 ‘막근육’임을 그의 팔뚝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수긍하게 됐다. 최근 데뷔한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리더 김성규의 이야기다.
짐승돌, 예능돌에 시크한 매력을 뽐낸다하여 시크돌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한 요즘 가요계는 그야말로 아이돌 천하다. 그들에게 팬들이 지어준 애칭은 인피니트(Infinite)란 그룹 이름에서 딴 ‘무한돌’이지만, 왠지 모호한 느낌.
그래서 이들은 후발 주자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남성 아이돌 가운데서도 차분하고도 세련된 매력을 강조한 ‘댄디돌’로 그들을 ‘포지셔닝’했다.
잘 자란 도련님 7명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인피니트의 데뷔곡은 ‘다시 돌아와’이다. 노래도 이들의 외양만큼이나 깔끔한 인상을 준다. 말쑥한 차림과 아울러 시선을 사로잡는 또 다른 부분은 안무.
인피니트에서 춤을 맡고 있는 멤버 호야는 어디선가 본 듯해 친숙한 ‘다시 돌아와’의 안무를 두고 “마이클 잭슨의 오마주”란 기특한(?) 표현을 썼다.
“7명의 멤버 모두 공통으로 좋아하는 가수가 마이클 잭슨이었고, 춤으로 그를 기억하고 싶었어요.”
요즘 신인 아이돌은 유명 친인척 혹은 친구를 적극 소개하는 이른바 ‘관계 마케팅’을 데뷔 초반에 종종 쓰기도 한다. 인피니트에도 이런 전략은 동원됐다. 멤버 이성열은 배우 윤유선의 외조카. 연예계에 발을 내딛은 조카에 대한 이모의 지원은 무엇이었냐고 묻자 이성열은 “데뷔 축하한다는 뻔한 말씀”이라며 웃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유명인사와의 남다른 관계를 다른 멤버들도 털어놓기 시작했다. 멤버 호야는 그룹 2PM의 멤버 우영과 부산에서 같이 춤추던 사이였고, 막내 이성종은 “소녀시대 태연과 서현, 카라의 구하라가 전주예고 선배”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멤버 남우현과 엘(L)은 팀 내의 얼굴마담과도 같은 존재다. 남우현은 하이틴 모델 출신이고, 엘은 올 초 KBS 2TV 드라마 ‘공부의 신’을 통해 연기자 겸업에 나섰다.
‘댄디돌’로 새롭게 등장한 인피니트는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앞으로 선보일 노래들로 보여주겠단 각오. 일단 데뷔는 성공적인 것 같다. 무대에 선지 1달 남짓한데 벌써 숙소 앞에 수십 명의 팬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면.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