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쓴 U-20 여자축구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은 4일 오후 6시경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선수단의 목에 걸린 메달. 월드컵 3위 안에 들어야만 받을 수 있기에 그 가치는 더욱 빛났다.
특히 이번 대회 8골을 넣고 개인 득점부문 2위에 오른 지소연(19.한양여대)은 메달 뿐 아니라 실버볼과 실버슈를 손에 들어 더욱 주목 받았다.
이날 간편한 운동복을 입고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온 선수들은 지난 5일 독일로 출국할 당시와는 상반된 현장 반응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꽃다발 세례를 받은 선수단은 대한축구협회의 환영인사와 격려를 받은 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 촬영에 임했다.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여자축구가 큰 업적을 남겼다. 2000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어린 선수들은 10년 뒤 한국여자축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외국팀보다 선수 수가 적고 체력과 정신적인 면에 한계를 느꼈다. 이 계기를 통해 더 많은 유소년 선수들이 생겨야 세계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사상 첫 월드컵 3위를 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높아진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는 “출국할 때 몰랐는데 돌아와 보니 굉장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지소연은 어머니에 대한 언급을 할 때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소연은 “어머니를 만나면 그냥 안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을 눈앞에 둔 지소연은 “미국행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다. 그곳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 유독 한국 선수만 없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미국행을 결심한 이유를 꼽았다.
‘미녀 골키퍼’로 인기를 얻은 문소리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날이 오늘일 줄은 몰랐다”며 “미녀 골키퍼로 떠오른 것은 인터넷을 통해 알았다. 실제로 보시면 실망하시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를 신청했다. 내년 시즌에는 WK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종도(인천공항)=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