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첫 탄환, 황선홍을 겨눴다

입력 2011-04-2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1시즌 개막 직전 포항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설기현이 오늘 친정팀과의 첫대결을 앞두고 있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스포츠동아DB

 2011시즌 개막 직전 포항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설기현이 오늘 친정팀과의 첫대결을 앞두고 있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스포츠동아DB

울산 vs 포항 오늘 ‘부메랑 전쟁’

이적과정서 상처…첫 대결서 리그 1호골 다짐
황선홍감독도 디테일 사커 무장 선두질주 각오
K리그 7라운드 화두는 ‘부메랑’이다. 이적 선수들이 일제히 친정팀을 상대한다.

가장 흥미로운 건 23일 오후 3시 스틸야드에서 벌어지는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 경기다.

설기현(32)이 올 시즌 직전 포항에서 울산으로 전격 이적한 탓에 포항 팬들은 이번 경기를 ‘설기현 더비’라 명명한 뒤 잔뜩 벼르고 있다. 스포츠케이블 3사 중계방송이 모두 붙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포항 황선홍 감독과 설기현 사이가 생각만큼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 황 감독은 설기현의 이적 소식을 듣고 “라인업을 다 짜놨는데 당황스럽다”면서도 “선수의 의견을 존중 하겠다”며 깔끔하게 받아들였다. 설기현 역시 울산 이적 직후 황 감독과 포항 김태만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으며 2002한일월드컵 4강을 함께 일궜던 선후배 때처럼 관계가 회복됐을 리는 없다. 앙금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황 감독과 설기현 모두 이적 과정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만큼 이번 맞대결 승리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설기현 없이도 잘 나가고 있다. 20일 컵 대회에서 대구에 지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4승2무로 승승장구하며 선두다. 황 감독이 표방한 ‘극단적인 수비를 깨기 위한 더 빠르고 세밀한 축구’는 최근 K리그 수비축구 논란에 해답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설기현은 고전 중이다. 아직 정규리그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20일 강원과의 컵 대회에서 페널티킥으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뜨린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양 팀 공격수인 포항 노병준(32)과 울산 이진호(27)도 입장이 묘하다.둘은 작년 여름 맞트레이드 임대로 6개월 간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올 시즌 앞두고 다시 복귀해 이번에 적으로 또 만난다.

수원 삼성 미드필더 이용래(25)는 24일 오후 3시 홈에서 경남FC를 상대한다. 이용래는 올 초 아시안 컵 대표팀에 뽑히기 직전에 경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했다. 수원 미드필드 중심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이용래와 경남FC 에이스 윤빛가람(21)의 중원 싸움도 눈여겨 볼만하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