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 송지선의 경위서 발견, “충동적 자살” 수사 종결

입력 2011-05-25 1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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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송지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에 대해 경찰이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키로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5일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살던 서울 서초동의 오피스텔에서 ‘경위서’라는 제목의 A4용지 두 장짜리 문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문서에는 “가슴이 쩡 깨질 것 같은 우울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트위터 한자 한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몰랐다”는 고인의 생전 괴로움이 담겨 있었다.

고 송지선은 문서를 통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임태훈 선수와의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의 경위를 설명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적은 미니홈피의 글은 자신이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 문서를 송지선이 회사의 거취 결정을 앞두고 제출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경위서’가 아닌 또 다른 용지에 ‘나는 그 아이 때문에 마음 아픈 일 더는 못하겠어’라며 휴대전화 비밀번호 4자리를 남기는 등 자살을 암시하는 메모지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또 생전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며 충동적 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고 퇴원해 자택에 머무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송지선 아나운서의 사망 사건은 어머니 및 목격자 진술, 주거지에서 발견한 메모지, 직접 사인 등 자살임에 명백해 더 이상 수사할 이유가 없어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 선수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필요가 있고 범죄와 관련된 사실이 아니어서 수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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