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스페셜]한류 인기 ‘다이아몬드 모델’로 분석해보니

입력 2011-05-2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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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의 대표 남자배우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기준은 개인의 선호나 취향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렇지만 한국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큰 키, 흰 피부 등을 바탕으로 아시아권에서 상당한 외모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얼마 전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이색 시위가 벌어졌다. 300여 명의 프랑스인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라이브 콘서트를 연장해 달라며 한국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이는 그간 아시아에서만 통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한류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각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학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다이아몬드 모델을 통해 한류의 경쟁력을 분석해 보면 한류가 일각의 주장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경쟁력과 지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모델을 구성하는 4대 요인, 즉 생산 조건, 수요 조건, 관련 산업 및 분야 조건, 경영 조건으로 한류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DBR 82호(6월 1일자)에 실린 문 교수의 글을 간추린다. 》

○ 생산 조건: 배우들의 외모와 연기력

뉴욕타임스 등 많은 해외 언론은 한류의 경쟁력이 배우들의 외모에서 나온다고 평가한 바 있다. 문 교수는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한중일 학생을 무작위로 선택해 그들에게 각국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배우들의 이름을 5명씩 적어 달라고 했다. 학생들이 뽑은 배우들의 사진, 나이, 키를 비교해 보니 해외 언론의 언급처럼 실제 한국 배우들이 상대적으로 잘 생기고 키도 컸다.

배우들의 뛰어난 외모보다 더 중요한 건 연기력이다. 연기력은 주관적인 항목이어서 이를 평가할 객관적 기준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면 국제영화제의 주요 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류가 부상하던 2002년부터 가장 최근인 2010년까지 세계 4대 영화제인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베니스, 러시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한 한중일의 영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한국은 11개의 상을 받았다. 중국 8개, 일본 3개보다 훨씬 많았다.


○ 수요 조건: 시장의 크기


한국의 영화 및 드라마 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연예·오락 산업국인 일본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일본은 한국보다 인구가 많지만 1인당 영화관 방문 횟수는 연평균 1.30회로 한국(3.22회)보다 적다. 따라서 영화시장 규모를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린 영화 아바타(Avatar)의 세계 각국 수익을 살펴보자. 한국은 1억500만 달러로 세계 8위였다. 한국보다 상위에 있는 나라인 프랑스(3위), 영국(5위), 러시아(6위)는 모두 주변 국가를 포함한 수익이다(프랑스는 알제리, 모로코, 모나코 및 튀니지를, 영국은 아일랜드와 몰타를, 러시아는 옛 소련 연방국가를 포함했다). 단독 국가의 개념으로 비교해 보면 한국 영화 시장이 매우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 어느 나라에서 한 달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총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이 특정 영화를 보는 게 가능하겠는가. 하지만 한국에서는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가 심심찮게 나온다.


○ 관련 산업 및 분야: 뛰어난 특수 효과와 많은 투자비


‘괴물’, ‘해운대’ 같은 영화에서 보듯 이제 특수 효과가 영화의 흥행을 좌우하는 시대다. 한국의 컴퓨터그래픽(CG·Computer Graphic) 회사들은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 할리우드의 CG 시장에 진출해 상당한 성과를 냈다. 2009년 기준 한국 CG 회사는 미국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블록버스터형 드라마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연예, 오락 산업의 대국인 일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추노’에는 150억 원, ‘아이리스’에는 무려 200억 원이 투입됐다.


○ 경영 여건: 치열한 내부 경쟁


한국 드라마의 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한국 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드라마는 곧바로 종영돼 새로운 드라마로 대체된다. 해외로 수출되기 전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검증을 거치므로 경쟁력을 지니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는 한 달에 평균 64편의 드라마가 방영된다. 일본 60편보다 많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그램 시청률에서 1위부터 10위까지의 프로그램을 비교해 봐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시청률 톱 10위 프로그램 중 드라마가 무려 7개다. 일본은 겨우 2개다.

한국의 시청률 1위 드라마는 무려 31.8%의 시청률을 기록한다. 반면 일본의 1위 드라마는 겨우 19.8%다. 한국의 시청률 10위 드라마의 17.8%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cmoon@snu.ac.kr@@@
정리=하정민 기자 dew@donga.com@@@ㅏㄱ
:: 다이아몬드 모델(Diamond Model) ::


경영 전략 분야의 석학으로 꼽히는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1990년 개발한 국가경쟁력 분석 이론이다. 생산 조건, 수요 조건, 연관 산업, 경영 여건이라는 4가지 요소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 모델은 국가 차원뿐만 아니라 개인과 기업,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82호(2011년 6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개인 구독 문의 02-721-7800, 단체 구독 문의 02-2020-0685

전쟁터에서 배우는 협상의 지혜

▼ Harvard Business Review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장교들은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안하며 상대의 비판을 수용한다. 또 사실 및 공정성의 원칙에 입각해 상대를 설득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체계적으로 신뢰를 구축한다. 이후엔 협상 결과를 수정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간다. 경영자들은 업계나 개인의 경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복잡한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협상을 해야 한다. 총성이 울리는 전쟁터든 말끔한 도심의 비즈니스 공간에서든 협상 성공의 근본 원리는 비슷하다. 전쟁터에서 배우는 협상의 지혜를 소개했다.

실패의 리더십 vs 성공의 리더십

▼ 실패학 연구


성공한 리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 성공한 리더십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실패한 리더십은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패한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패한 리더십의 유형으로는 권위주의, 변화에 둔감, 실행력 결여, 인기주의, 대인 관계 문제 등이 있다.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많은 리더가 간과하고 있는 피드백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는 실패를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실패한 리더십의 유형과 성공적인 리더십을 위한 전략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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