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SBS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의 첫 번째 페어 컴피티션에서 김병만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펼쳤다.
알려진 바와 같이 발목 인대가 좋지 않은 김병만은 첫번째 페어 오디션에서 최상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습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한 노력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김병만은 파트너와 놀라운 호흡으로 멋진 연기를 선보여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연기를 마친 후 심사평을 듣는 순서에서 김병만은 심사위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무릎을 꿇은 채 심사평을 들어야 했다. 처음엔 여자 파트너에게 의지해 서 있었으나 고통이 너무 심해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던 것.
김연아는 그런 김병만을 보며 자신이 직접 그 고통을 느끼는 듯 안타까워 했다. 자신의 연습과정을 설명하고 심사위원들의 호평에 감사하던 김병만이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심사위원 모두에게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김연아 선수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쉽게 눈물을 보이지 않는 강심장 연아의 눈물은 제작진과 관객에게까지 감동을 안겨주어 일순 장내가 숙연해졌다. 김병만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난 정말 꾀병 같은 건 부리기 싫다. 너무너무 죄송한데 도저히 서 있을 수 없었다. 연기할 땐 모르지만 연기가 끝나면 통증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며 아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선 “연기 중간에 내가 실수를 했는데도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셔서,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들도 정말 열심히 연습한 것을 아는데…”하며 미안함과 고마움 등의 감정때문에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김병만-이수경의 페어연기는 6월 12일 방송되는 SBS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 ㅣ SBS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