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 ING자산운용사장 ‘쿨가이 선발대회’ 1등‘몸짱+문화적 소양’… 아들 또래와 당당히 겨뤄
최홍 ING자산운용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달 30일 ‘쿨가이 선발대회’에서 1등상인 ‘쿨가이 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최 사장은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을 극복한 열정을 이번에 다시 불러냈다”고 말했다. 멘즈헬스코리아 제공
“처음에는 본선 진출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이렇게 1등으로 뽑히고 나니 스스로가 장하고, 대단한 성취감을 느낍니다.” 2시간 반 동안 펼쳐진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청바지, 여름·겨울 캐주얼, 정장, 속옷 차림의 패션쇼와 군무(群舞)를 선보였다. 본선 진출자들은 대학생이 많았지만 경륜선수, 피부과 원장, 개그맨, 사업가 등 경력이 다양했다.
최 사장은 “나이에 맞지 않는 이질적인 세계에서도 과연 품위 유지를 하면서 동화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며 “살을 빼는 것도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키 181cm에 몸무게는 76kg이다. 군무에서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아이패드에 동영상을 담아 다니며 틈틈이 춤 연습을 했다고 귀띔했다.
총 10명의 심사위원이 각자 원하는 후보에게 질문을 하는 순서에서는 2명이 최 사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심사위원장인 백승관 멘즈헬스 편집장이 ‘몸매를 유지하는 자신만의 비결’에 대해 묻자 최 사장은 “소식(小食)과 생활 속 운동”이라며 “비즈니스 하면서 폭식을 하게 될 경우 며칠에 걸쳐 운동을 하면서 천천히 뺀다”고 말했다. 헬스장에서뿐 아니라 집에서 드라마를 볼 때, 심지어 출장지에서도 침대에 타월을 깔아놓고 팔굽혀펴기를 한다고 했다. 작곡가 방시혁 씨는 최 사장이 스스로의 경쟁력으로 꼽은 ‘균형감과 조화된 열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물었다. 아티스트이자 사업가인 자신에게도 필요한 요소라며 ‘인생 선배’에게 묻는 태도였다. 최 사장은 “일을 할 때는 일에만, 운동을 할 때는 운동에만 집중한다”며 “사람에게는 누구나 열정이 있지만, 이를 온돌과 같은 은근한 따뜻함으로 승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백승관 편집장은 “최 사장이 1등상을 탄 것은 이번 대회가 단순히 ‘몸짱’을 뽑는 게 아니라 문화적 소양까지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를 뽑는 대회였기 때문”이라며 “50대는 근육도 잘 붙지 않는 나이인데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이런 몸매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데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번 대회의 성과로 “부모 형제 없이 외할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어렵고 치열했던 내 유년시절의 열정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우한 환경에서도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에서 10년째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오십 줄에 들었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30∼40년을 열정적으로 살아낼 자신감을 얻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