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은 지난 3일 방송된 일본 TBS ‘불꽃체육회 TV 복싱대결’에 출연해 일본 남성 개그맨 3명과 차례로 3분씩 연달아 3라운드 경기를 치뤘다.
방송 섭외 전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었던 임수정은 일본 남성 개그맨과 실제로 싸우게 된 것. 임수정은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경기에 나선 반면 상대 개그맨들은 임수정이 격투기 선수라는 이유로 모든 보호 장구를 착용한 채 시합에 임했다.
3명의 개그맨 중 카스가 토시아키는 대학 때 럭비 선수로 활동했고, 2007년 k-1트라이아웃에도 참가할 정도로 실제 격투기에 관심을 보이는 인물로 알려졌다.
자신보다 체중이 30kg이상이 더 나가는 남성들을 상대로 싸운 임수정은 결국 전치 8주의 부상을 입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고, 방송 영상을 본 한국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TBS 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7일, 국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임수정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한 가스카가 “경기때까지 한 달 정도 체육관에 다녔다”고 고백하며 “앞차기를 했을 때 임 선수가 날아갔다. 승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예능이 아닌 실전 경기였다는 것을 증명케 했다.
임수정을 섭외한 일본 방송사 측도 "진검 승부 방식으로 경기를 벌였다"며 "임 선수 측에도 동의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격투단체 관계자는 "임 선수 옆에 있었는데 경기를 보고 화를 내면서 녹화를 중지시켰다. (합의된) 이야기와 다르다고, 이렇게 하면 임 선수가 부상을 입으니까 안 된다면서…"라고 전했다.
이를 알게된 누리꾼들은 “정말 분통이 터진다”,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여자를 상대로 정말 치졸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
한편 현재 임수정 선수는 부상을 치료하며 휴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