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 변수…소음에 태극전사 ‘뚜껑’ 열릴라

입력 2011-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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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함성 메아리 쳐…산소부족 대비를
‘포스트 박지성·이영표 ’ 찾기 실험 주목
■ 75번째 한일전 관전포인트

75번째 한일전. 운명의 날이 밝았다. 양 팀은 10일 오후 7시30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돔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쉽지 않은 한 판이 예고된다. 원정길인데다 일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마츠다(34)를 계속 거론하며 정신력을 내세우고 있다. 경기가 치러질 장소가 돔 구장의 형태로 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돔 구장 변수는?

2002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2001년 5월 준공된 삿포로돔은 일본 J2(2부)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와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3만90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삿포로돔은 천연잔디 축구장과 인조잔디 야구장으로 변모가 가능한데, 지붕이 이동하는 데는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관중 소음과 산소 부족 등을 거론하며 경기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지붕이 닫혀 있어 관중 함성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웅웅’ 거리는 소리가 메아리치고, 선수들이 호흡을 정상적으로 하는데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볼의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KISS) 송주호 박사는 “공기 밀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 순환이 잘 안 이뤄지면 볼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또 공의 회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히 차야 한다. 슛을 할 때 정석으로 해야 한다. 산소는 문제가 없겠지만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이라는 측면에서 호흡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광래호 어떻게 달라지나?

일본 땅을 밟은 조광래 감독은 “모두가 베스트 멤버들이다. 오직 컨디션이 출전을 좌우할 뿐”이라며 선수단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사실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떠난 박지성, 이영표의 공백을 놓고 고민을 계속 해 왔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이 빈 자리를 채웠다. 무엇보다 멀티 플레이어의 탄생이 흥미롭다. 구자철은 아시안컵 당시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섰으나 이젠 오른쪽 측면에서 점검을 받는다. 여기에 김영권은 이영표의 자리인 왼쪽 풀백에 출전한다. 박지성의 왼쪽 날개는 이근호가 투입돼 일본 정벌의 신호탄을 쏜다.

삿포로(일본)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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