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아버지 “러시아와 이중국적 안되면 한국 국적 포기”

입력 2011-08-16 21: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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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는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아일보DB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는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아일보DB

9월 16-18일 열리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전담 의사 붙어있을 만큼 좋은 환경에서 뛰고 있다
러시아 측 "안현수가 원한다면 코치-선수 모두 보장"

"러시아로 귀화하는 건지, 이중국적으로 뛸 수 있는지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중국적이 안 되면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6)가 러시아로 떠난지 약 4개월만에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수가 지금 이탈리아에서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전지훈련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아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러시아 측에서 시민권을 주겠다는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의논해왔다”고 전했다. 안기원씨는 “네가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는 것.
안기원씨는 “현수가 한국에서 마음을 많이 다치긴 했지만 처음 러시아로 갈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라며 “실업팀이 아니라 항상 국가대표팀과 함께 움직이고, 전담의사가 붙어있을 정도로 환경이 좋다보니 스스로도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안현수는 오는 9월 16-18일 열리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안기원씨는 “9월 국가대표 선발전 때 러시아에서 경기하는 현수를 처음으로 보게 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시민권 획득은 10월 경 이뤄질 예정이지만, 안씨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한다. 안씨는 “선수로든, 코치로든 앞으로의 진로도 현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장해준다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안현수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게 시민권을 따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라고 16일 발표했다. 안기원씨에 따르면 러시아 측이 안현수에게 ‘시민권을 주겠다’고 밝힌 것은 안현수가 러시아로 향한 지 약 한 달만의 일이다.
안현수는 세계선수권대회 5년 연속 우승(2003~2007),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2006) 등의 업적을 달성하며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지만 파벌 논란과 무릎 부상으로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2010년에는 소속팀 성남시청마저 해체, 더욱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안현수는 결국 지난 4월 2년여간 구애해온 러시아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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