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영화 '도가니'
소설가 공지영이'도가니' 담당형사라고 밝힌 트위터리안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공지영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스스로를 '도가니' 사건 담당형사라고 밝힌 트위터리안에게 "소설 혹은 영화 때문에 고초를 당하셨다고 들었다. 경찰은 내가 만든 인물이다. 피해가 있다면 죄송하다"라고 썼다.
그러나 공지영은 "다만 신고를 받고도 왜 4개월이나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는지를 밝히지 않으신다면 경찰 분들도 더는 할말이 없으실 거다"라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자신을 도가니 담당형사라고 밝힌 이 트위터리안은 '기억 속에 서서히 사라져갔던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당시 사건을 같이 수사했던 선배 형사와 함께 극장을 찾았다"며 "6년전 광주 인화학교에 다니던 여학생들에게 피해내용을 확인하면서 세상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이어 "피해 학생과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아 수화통역사를 통해 피해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 서로의 의사전달이 어려운 점은 있었으나 손가락의 움직임이나 얼굴 표정에서는 그들이 당한 고통이 텔레파시처럼 전달되어 내 가슴을 찌르는 듯 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영화에서 교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담당형사가 성폭력 신고를 받고도 수사하지 않고, 법원 앞 시위에 장애우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물대포를 쏘는 등 과도한 공권력을 묘사하거나 피해 학생이 열차사고로 사망하는 등 사실과 다른 영화장면을 보면서 당시 사건담당 형사로서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실제 상황과 다른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 "모든 국민이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을 다시 한번 자성하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우리나라에 이러한 비극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며, 장애우들의 인권이 재조명되고 미비한 관련법들이 개정되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간절히 바랄 따름"이라는 생각을 덧붙였다.
'도가니'는 지난 2005년 광주인화학교에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실제 벌어졌던 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룬 공지영의 소설이 최근 영화화된 것. 영화로 인해 실제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려졌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사회복지시설 감독 강화를 축으로 하는 이른바 '도가니 방지법'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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