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지각 판빙빙, 넘치는 자신감(?) 과감한 발언

입력 2011-10-07 16: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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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기배우 판빙빙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부산|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곽재용 감독님과 사랑하는 사이가 됐어요.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감독님 휴대전화 화면은 제 사진입니다.”

확실히 중화권의 대스타다운 여유가 넘쳤다. 중국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 중 한 명인 판빙빙이 7일 오후 1시30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양귀비’ 제작발표회에 나섰다.

주인공 양귀비 역을 맡은 판빙빙은 이날 ‘엽기적인 그녀’로 유명한 곽재용 감독과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중국 청춘스타 왕리홍, 한국 배우 온주완과 함께 등장했다.

판빙빙의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은 올 해가 처음. 판빙빙은 이번에 부산에서 공개되는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에서도 여주인공을 맡았다. 그는 개막식 때 각각 ‘양귀비’ ‘마이웨이’ 영화 관계자들과 레드카펫을 두 번이나 나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여유와 자신이 너무 과한 탓일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7일 주요 행사로 꼽힌 ‘양귀비’ 제작발표회에 30분이나 지각했다. 국제영화제 행사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뒤늦게 도착한 판빙빙은 지각에 대한 사과 없이 자신이 맡은 양귀비에 대한 애정부터 한국 감독들과 작업한 소감을 피력했다. 그 과정에서 장난 섞인 과감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판빙빙은 “곽재용 감독에게 양귀비를 사랑해달라고 했고 나는 감독을 사랑하기로 했다”며 “우린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 개막식에 참석한 뒤 갖은 사석에서 겪은 일화도 공개했다.

“강제규 감독이 곽재용 감독의 어깨를 두드리며 ‘와이프를 빼앗긴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한 그는 “‘마이 웨이’ 촬영장에 곽재용 감독이 찾아온 적이 있는 데 다행히 강제규 감독과는 싸우지 않았다”고 했다.

판빙빙은 두 편의 영화에서 한·중·일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 장동건·왕리홍·오다기리조와 호흡을 맞추었다. 이에 대해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론 곽재용 감독이 가장 잘 생겼다”고도 말했다.

판빙빙이 주연한 ‘양귀비’는 11월15일 중국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 한·중·일 합작으로 제작비는 약 180억 원 정도다.

드라마에서 한 차례 양귀비를 연기했던 판빙빙은 “배우로서 같은 캐릭터에 두 번 도전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역사적인 유명세로 치면 한국의 명성황후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중국 여배우라면 누구나 양귀비 역을 욕심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곽재용 감독은 “양귀비는 중국 역사 속 인물이지만 넓게 보면 당시 당나라는 세계 전체였다”며 “중국과 한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콘텐츠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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